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금지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준비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뉴스1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금지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준비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진=뉴스1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금지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오후 대전지법에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신청서에서 "수많은 독립군을 사살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현충원에 안장될 수 없다"며 "헌법 전문에 규정된 3·1운동 정신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친일행위자들의 묘가 (현충원에서) 이장되더라도 국민들이 느낀 정신적 고통은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족정기를 훼손하지 않도록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달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다만, 가처분 신청자 적격성 문제 때문에 실제 신청서 접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이런 내용의 가처분을 신청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취지다. 대전지법 관계자는 "신청 당사자를 누구로 할지에 대한 부분 때문에 곧바로 문서가 받아들여지진 않았다"고 전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문서 보완을 마무리하는 대로 가처분 신청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백선엽 장군 안장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30분 대전현충원에서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6·25 전쟁에 참전한 백 장군 현충원 안장 자격에 문제는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그의 친일 행적을 이유로 현충원 안장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대전지방보훈청 앞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광복회 대전충남지부·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부 주관으로 백선엽 장군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안장식 당일인 15일 오전 10시에는 대전현충원 앞에서 시민대회가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