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마을 들썩이게 하던 여름풍경 실종…수확철 일손부족 심화
충북 찾던 8개 대학 일제히 중단, 다른 형태 봉사활동도 차질

모든 대학별로 일정 접거나 예방 차원에서 계획 접거나 미뤄 코로나19로 충북 농활 끊겨…대학생 다른 봉사활동도 차질

"예년 이맘때 농사일을 돕겠다고 서울서 내려오는 대학생들로 마을이 들썩였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어 서운합니다"
15년 우정도 '일단 멈춤'…코로나19로 대학생 농활 '올스톱'
충북 제천시 덕산면 신현1리의 이학귀 이장은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이 우리 마을과 자매결연한 이후 농촌 봉사활동(농활)을 중단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작년에는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양배추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일당을 주고 일꾼을 쓰고 있다"며 "일손부족도 문제지만,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던 젊은이들의 웃음을 들을 수 없는 게 더 안타깝다"거 덧붙였다.

국민대 사회과학대는 2005년 덕산면과 인연을 맺은 뒤 매년 여름방학에 300여명이 농활을 펼쳤다.

학생들은 이 지역 10개 마을로 흩어져 밭작물 수확 등 농사를 돕고 주민과 어울려 체육대회를 갖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덕산면 주민과 국민대 학생들의 인연이 해를 거듭할수록 끈끈해졌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 마을의 시끌벅적하던 여름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곳 뿐만아니라 다른 지역 농활도 일제히 중단돼 농촌마을 곳곳이 적막감을 더하고 있다.

15년 우정도 '일단 멈춤'…코로나19로 대학생 농활 '올스톱'
한성대학교 학생 300여명은 매년 충주 살미·수안보·대소원·신니면 등 8개면 19개 마을을 찾아 옥수수와 복숭아 수확을 도우면서 농촌과 교류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등쌀에 일찌감치 계획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숭실대·중앙대 등 8개 대학의 학생 1천70여명이 농민회와 연대해 도내 7개 시·군에서 농활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는 농활에 나서는 대학이 한 곳도 없다.

농활뿐 아니라 다른 형태의 대학생 봉사활동 상황도 비슷하다.

충북대의 경우 지난해 5천여명이 참여했던 봉사활동 상당수가 코로나19에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800여명이 요양원 등에서 진행한 '재능기부 학생주도 봉사활동'과 300여명이 참여한 유기동물 보호 등 '재능기부 전공연계 봉사활동'등은 올해 시작도 못 했다.

지난해 600여명이 참여했던 다문화 가정 학생 학습 멘토링과 지역아동센터 교육봉사 역시 방역 문제 등으로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