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방관 "의료진 대피 유도 대처 잘해"
김영록 지사 "병원 화재 급박한 상황서 신속구조…불행 중 다행"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와 관련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도 신속한 구조·진화 작업으로 피해 확산을 막은 소방 구조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지사는 10일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당국 관계자의 보고를 듣고 "새벽에 발생한 화재인 데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속한 진화·구조활동이 이뤄졌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급박한 상황에서 불길과 연기 속으로 뛰어들어 19명을 구조한 구조대원들에게 "급박한 상황에서 고생이 많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대해 현장 소방관은 환자 대피를 도운 의료진에게 공을 돌렸다.

한 현장 소방관은 "간호사가 환자 대피를 유도하고 관계자가 비상벨을 울리는 등 대처를 잘해 환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며 "평소 훈련대로 잘 대처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병원 내부에 있던 66명을 구조했다.

옥상으로 대피한 18명을 사다리차로 구조하고, 미처 옥상으로 피하지 못하고 3층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30명은 복식 사다리를 이용해 구조했다.

건물 내부에 있던 19명은 인명 수색을 하던 구조대원에게 구출됐다.

김영록 지사 "병원 화재 급박한 상황서 신속구조…불행 중 다행"
그러나 수색 과정에서 70대 여성 환자 2명이 2층과 3층 계단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기 흡입 등 부상자 28명 가운데 9명이 중상을 입었고, 이 중 1명은 화상까지 입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사망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분산 수용된 부상자들 역시 잘 치료해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잘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철저히 규명해 달라"며 "고흥군 역시 유가족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잘 세워 그분들이 희망하는 대로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호금과 생계비, 교육비, 의료비 등은 절차에 따라 진행될 테지만 이 외에 보험이나 지원금은 병원 측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한다"며 "원활히 협의가 잘 되도록 군에서도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3시 42분께 고흥 윤호21병원 1층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김영록 지사 "병원 화재 급박한 상황서 신속구조…불행 중 다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