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진워렌버핏, 극단적 선택
동료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엔 BJ 유신 거론
"분노와 억울함 풀어달라"
/사진=양주산반달곰 유튜브

/사진=양주산반달곰 유튜브

1세대 BJ 진워렌버핏(40·본명 진현기)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10분 경 부천시 중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진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119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진씨는 숨진 상태였다. 아파트 폐쇄회로 영상에는 진씨가 홀로 아파트 꼭대기 층인 20층에 올라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진워렌버핏은 극단적 선택 전 지인에게 SNS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터넷 방송인인 BJ 유신과 다툼을 벌이고 갈등을 빚었던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J 양주산반달곰은 진웨렌버핏에게 받은 마지막 메시지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진워렌버핏은 "뉴스커뮤니티 유영기(유신)를 법의 심판을 받게 해달라"며 "그 때문에 피해 당한 내 팬들 또는 지인 누나, 형님들의 분노와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썼다.

경찰은 "특정 인터넷 방송인과 어떤 싸움을 벌였는지 조사 중"이라며 사망에 대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진워렌버핏은 엽기 인터넷 방송인 중 '최초'라고 꼽히는 인물이다.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여고생을 안아보고 싶다"는 맷말을 들고 시위하다 경찰에 잡혔다. 2010년엔 "아프리카 BJ 김이브님 결혼해 주세요"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됐고 징역 3년을 받았다. 그는 계속되는 기행으로 활동하던 아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2018년 진워렌버핏은 여성 시청자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 성희롱을 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여성 대신 BJ 유신이 그를 고발했고,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벌금 300만 원을 부과받았다.

BJ 유신은 '참교육'이라는 명목으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진워렌버핏과 주변 지인들을 비방하는 컨텐츠를 만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워렌버핏은 유신과의 지속적인 공방에 지난해에도 한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진워렌버핏이 사망하자 유신은 그를 비방하는 내용의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 유튜브 댓글 등을 삭제했다. 유신은 "오늘 유튜버 진워렌버핏 님이 세상을 떠났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공지를 남긴채 휴방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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