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즈쿨은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제47조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교육이다. 비즈쿨(Bizcool)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학교에서 경영을 배운다는 의미이다. 2002년부터 시행된 사업으로 청소년들이 기업가정신 및 창업·경제교육, 창업동아리와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창의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비즈쿨 운영학교로 선정될 경우 기업가정신 교재, 창업동아리 운영을 위한 재료비와 체험활동비, 전문가 강사비 등 학교 단위로 예산을 할당받을 수 있다.
기업가정신교육 전문 강사로 안산공업고등학교에서 청소년비즈쿨전문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대범 선생님을 만났다.

안산공업고등학교는 사회적기업가정신 교육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하여 이론 수업 외 지역사회 상권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소풍인 ‘비즈풍’, 농촌지역의 사회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체험하고 1차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업가정신테마수학여행’ 등 사회적문제해결형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동네의영웅’, 지역사회의 숨은 상권을 홍보하여 활성화하는 ‘생활의발견’ 등의 교내 공모전 활동을 통하여 지속해서 사회적기업가정신함양 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안산공업고등학교 창업동아리 '화머' 홍보 부스
안산공업고등학교 창업동아리 '화머' 홍보 부스

◆ 안산공업고등학교 창업동아리<화머(化mer)>는?

동아리 화머(化mer)는 화학공업과 학생들이 만든 전공창업동아리로 화학공업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를 내고 창업 아이템화 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에 많은 은행나무의 잎을 모아 건조한 후 플라보노이드를 추출하여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드는 등 화학공업 전공을 활용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아이템의 혁신성 외 수익모델과 유통과정, 마케팅을 배우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 청소년 창업대회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학생들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이제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바꿔야 할 때이다.

4차산업혁명과 빠른 변화가 언급되기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세상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일 것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기존의 지식과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공감과 혁신, 위험감수성의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한 창업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을 바꾸고,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을 새롭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부디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변화하는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청소년 비즈쿨 프로그램 중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

청소년 비즈쿨은 청소년들에게 기업가정신과 창업을 경험해 볼 수 있게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 중 가장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론교육부터 창업동아리활동, 체험활동을 폭넓게 지원해 주기 때문에 교육자와 학생이 원하는 형태의 창업교육을 진행하기에 유리하다.

창업교육과 기업가정신교육을 지원하는 기관이 늘어나고 사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지지만 청소년 비즈쿨 사업 만큼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을 지원하는 곳은 없다. 모든 비즈쿨 학교 각각의 지역별 특징과 학교 학급 간 특징, 학생과 교사의 특징에 따라 각양각색의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청소년 비즈쿨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교육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청소년 비즈쿨만의 색깔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안산공업고등학교도 청소년 비즈쿨 사업의 유연성 덕분에 공업계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징을 살린 08프로젝트(전공실습-창업 융합교육), 넛지 프로젝트, 비즈풍(비즈쿨 테마 소풍), 안공인큐베이팅 등의 특색 있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청소년 연계 창업 스킬업캠프 참가 모습
경기대학교 청소년 연계 창업 스킬업캠프 참가 모습

◆ 제4회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 평가

한국폴리텍대학 ‘제4회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의 고등학생 트랙은 고등학생들의 참신한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산공업고등학교도 창업동아리 화머 외에 약 4개 팀이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생각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또한 자신들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고 나아가 무엇이 부족하고 더 배워야 하는 지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디 학생들이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격려해 주면 좋겠고, 대회로써 끝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

◆ 안산공업고등학교의 특성화 교육은?

안산공업고등학교는 2016년부터 화학공업과를 중심으로 넛지 효과를 활용하여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PBL기반 프로젝트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넛지!’(이하 ‘넛지!’)라는 이름으로 학교의 문제를 발견하고 넛지 효과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의 수업이다. 나의 문제가 아닌 학교의 문제를 시작으로 사회문제의 발견, 해결로 이어지는 사회적기업가정신교육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넛지효과는 201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Richard H. Thaler) 교수의 행동경제학의 일환으로 등장한 개념이다. 넛지(Nudge)는 ‘팔꿈치로 쿡쿡 찌르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로 ‘간접적으로 옳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게 하기 위한 피아노계단,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차량의 속도를 줄이기 위한 옐로카펫, 축제현장에서 쓰레기를 잘 버리게 하기 위한 투표 쓰레기통 등이 넛지효과를 활용한 사례라 볼 수 있다.

넛지! 수업은 국내·외의 넛지효과를 활용한 문제해결 사례를 조사하여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시작한다. 이후 학교 안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디자인씽킹 기법의 관찰하기를 적용하여 문제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정의한다. 이때 문제를 직접적인 한 가지 측면으로 정의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세상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문제상황의 학생들과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학교 안 문제의 원인을 정의한 학생들은 SCAMPER, TRIZ, 디자인씽킹 등의 창의적 문제해결기법을 활용하여 창의력을 발휘하며 넛지 효과를 적용한 문제해결책을 도출한다. 특히 넛지 효과를 활용한 문제해결을 위한 설계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플리마켓을 운영하는 단계에서 구성원 간의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협업을 경험하게 된다.

넛지!를 위한 설치물을 제작하고 설치하여 운영하며 다시 문제상황을 정의하고 내용을 공유한다. 최종적으로 문제상황의 학생 및 교사에게 피드백을 받고 개선점을 분석하며 사회적기업가정신융합교육 넛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넛지! 수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창의적인 사회적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첫째, 문제상황을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기를 수 있다. 둘째, 문제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에 주목하여 공감 능력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셋째, 간접적으로 사람들을 문제상황 밖으로 유도하며 창의력과 사고의 융통성을 키울 수 있다. 넷째, 넛지! 설치물을 제작하고 설치하고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행력과 도전정신을 키울 수 있다.



한편, 한국폴리텍대학 ‘제4회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는 올해부터 하이스쿨 리그를 추가해 개최되며, 7월 17일까지 접수가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선과 본선은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예선 통과자는 아이템 제작 지원, 기술 자문, 사업 자문 등 멘토링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접수는 ‘벤처창업아이템 경진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