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유화학 수익성 악화 지속…울산연구원 '포스터 코로나 울산 변화상' 분석
"자동차산업 코로나 이전 수준 생산·수요, 상당 시간 소요"
울산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주력인 자동차 산업은 이전 수준 생산과 수요 회복까지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 역시 수익성 악화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연구원은 9일 계간지 울산발전 68호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울산에 필요한 변화상을 다루며 주력 산업 부분에 대해 이렇게 분석했다.

먼저 김형걸 울산경제진흥원장이 코로나19가 지역 주력산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울산 주력산업 중 자동차의 경우 단기·중기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이 큰 분야로 이전 수준 생산과 수요 회복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을 전망했다.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유가, 환율, 전방 산업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정유는 '저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로, 석유화학은 '에틸렌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각각 수익성 악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원장은 "울산 주력산업이 처한 어려움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쉽게 호황기처럼 회복될 수준이 아니며, 이는 구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서는 산업 생산 현장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와 노동계, 관련 산업 전문가는 머리를 맞대고 장기간에 걸쳐 근본 문제를 논의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 식음료, 반도체, 통신, 미디어 등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언택트(비대면) 비즈니스 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코로나 이전 수준 생산·수요, 상당 시간 소요"
보건의료 및 건강 분야를 조언한 이경리 춘해보건대 교수는 울산 입원환자 자체 충족률이 전국 7대 특·광역시 중에도 낮은 수준이라서 감염병 대량 발생 시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는 감염병 전문 의사와 중환자실 간호사 등 숙련된 의료인 확보가 중요하다"며 "특히,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중환자실 간호사 부족과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 민관 협력 시스템 구축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발열과 호흡기 전담 진료소 지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자체 보건소가 지역사회 감염병 등 보건 의료 위기 대응을 위한 상시 대비 체제를 갖추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 코로나 이전 수준 생산·수요, 상당 시간 소요"
'뉴노멀 시대를 대비하는 울산 관광의 변화'를 다룬 정란수 한양대 교수는 울산 대응 과제를 3단계로 제안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인 현재 상황을 1단계로 보고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태화강국가정원, 대왕암공원 등의 관광객 출입 시 발열 체크 등의 기본 안전 지침 사항 준수가 우선순위라고 조언했다.

실내시설에 대해서도 안전관광 매뉴얼을 마련하고 방역 지침 준수를 권고하되 실제 방역이 행해진 여부를 시각화해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관광이 점차 풀리는 2단계에는 지난해 울산공항에서 대만 화롄 간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으로 울산 관광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과 같이 준비가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코로나로 인한 상황 변화로 뉴노멀 관광이 정착화되는 3단계에는 소규모 그룹 관광 증대와 공유경제, 지역 화폐 활용, 언택트형 관광 발전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정 교수는 "울산 관광과 연동할 수 있는 지역 화폐 울산 페이가 활성화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입장료 일부를 울산 페이로 적립해 이용한다면 활용도가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