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문 조사…62% "업무간격 지켜지지 않아"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 50% "열 나도 휴식 못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 상담 업무를 대행하는 고객센터 소속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실태 증언대회'를 열고 "고객센터 직원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공단과 계약한 민간위탁업체 소속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고객센터 소속 30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윤정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질병관리본부의 1339 상담 업무까지 처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다"고 주장했다.

윤 부위원장은 "정부는 국민에게 아프면 쉴 권리를 강조하지만 정작 국민의 건강을 담당하는 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공단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7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열이 나거나 이상 징후가 있을 때 휴식이나 귀가 조처가 이뤄지는지' 질문에 응답자의 16.2%만 긍정적으로 답했고, 응답자 50.4%는 '매우 그렇지 않다'나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고객센터 상담사가 좌우 1.4m, 앞뒤 1.8m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공단 측 설명이 실제로 지켜지는지에 관한 물음에 11.8%만 긍정적으로 답했고, 61.8%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적절한 휴식시간을 보장해 고객센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할 것과 고객센터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과도한 성과 평가시스템을 개혁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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