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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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복무' 의혹에 대해 '특혜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린 공군이 해당 병사 아버지와 부대장이 부대 밖에서 만난 사실은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공군에 따르면 '황제복무' 당사자로 지목됐던 A상병의 부친인 모 신용평가사 전 부회장이 소속 부대장인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장을 부대 밖에서 따로 면담했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6월 9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3여단장이 부하 장교와 함께 A상병의 부친을 만났다고 밝혔다.

전날인 6월 8일에는 공군 전 참모차장 모 예비역 중장이 해당 부대를 방문해 3여단장에게 힘들어하는 병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말을 건넨 것도 확인됐다.

모 예비역 중장은 감찰에서 지인에게 A상병이 부대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부대 관리 격려차 언급을 했을 뿐 A상병 가족과 친분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지난달 감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임 부대장은 A상병의 부모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현직 부대장에 대해서는 감찰 결과를 언급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최 상병)의 심리 상태가 좋지 않아지자 부대장에 대한 부모의 면담 요청이 있었다"라며 "감찰 과정에서 체크(확인) 됐던 부분이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감찰 조사 결과에서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군은 지난달 대기업 부회장 아들 사병이 부사관 등 상급자에게 빨래와 물 심부름을 시키고 1인실을 사용하는 등 '황제 복무' 했다는 의혹에 대한 자체 감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공군은 부사관 빨래 심부름 외에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