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고 등 5곳 운영·3곳 준비 중…"민주적 의사결정 교육"

청주 소재 충북고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매점 등을 운영하는 단체가 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주인' 충북 학교협동조합 설립 붐
2016년 설립한 '충북고등학교 교육경제공동체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충북 도내 1호 학교협동조합이기도 하다.

당시 학생, 학부모, 교사 등 270여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학교 매점을 개업했다.

첫해에 300여만원의 수익을 내 우산 대여, 3학년 수능 선물 전달, 학교 행사 때 간식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다.

이후 이 협동조합은 매점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교내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클린업 프로젝트'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패트병 마개를 모아 저개발국을 돕는 행사, 아동복지기관 돕기 바자회, 충북 학교협동조합 간 네트워크 워크숍, 세월호 추모 행사 등도 펼쳤다.

스승의 날을 전후해 조리원 등 교직원에게 감사의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이 학교 김윤남 교사는 "협동조합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공동체 활동과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 등을 배운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주요 사업장인 매점 운영을 못 하는 게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주인' 충북 학교협동조합 설립 붐
충북지역에서는 이 학교에 이어 2018년 제천고에서 '제고쿱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됐다.

또 '서전고 사회적 협동조합', 판동초의 '팥판동 사회적협동조합', 추풍령중의 '추풍령 쿱피스 사회적협동조합' 등도 운영된다.

이들 5개 학교 협동조합은 모두 교내 매점을 운영하면서 수익금으로 다양한 학내 사업을 벌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은여울중학교, 옥천고등학고, 충주성모학교도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충주성모학교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진로 교육을 겸한 안마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올해 공모를 통해 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할 학교를 3곳을 선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충북에는 11곳의 학교가 학교협동조합을 운영하거나 설립 준비에 나서게 된다.

'학생·학부모·교사가 주인' 충북 학교협동조합 설립 붐
도교육청은 협동조합이 운영되는 5개 학교에 각각 600만원을 지원하고, 설립을 추진하는 3개 학교는 3천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합 설립을 돕기 위해 관심이 있는 학교를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는 협동조합지원센터도 운영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은 조합원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스스로 결정한다"며 "더 많은 학교에서 협동조합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