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안 될 테니'…가계 주택대출 수요 4분기째 내리막
반면 다른 '길'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반 대출 수요는 15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주택 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3포인트다.
작년 3분기 20포인트였던 게 4분기(10포인트)에 반 토막 나더니 올해 1분기 7포인트로 내린 데 이어 4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대출 수요 지수란 실제 자금의 대출 여부와 상관없이 대출 신청 실적이나 문의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대출 문의가 줄었다면 음수(-), 늘었다면 양수(+)가 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 수요자 입장에서는 정부 규제와 자신의 처지를 고려해 대출 조건에 해당이 안 될 것을 알고 주택 대출 문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대신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신용대출 등 일반 대출을 문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가계 부문 국내은행의 일반 대출 수요 지수(전망치)는 23포인트로, 2005년 2분기(26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2분기 수치는 1분기가 끝난 3월 말께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적치가 아닌 전망치다.
현 정권의 21번째 부동산 대책인 '6·17 대책'을 고려하면 실제 대출 수요 지수는 또 달라질 수 있다.
한편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 지수는 40포인트로, 국제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44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 대출 수요 지수는 1분기 -7포인트에서 2분기 10포인트로 상승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클 때나 실물경기의 침체 정도가 심할 때 운전 자금이나 예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염병의 유례 없는 확산으로 예비적인 (대출) 수요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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