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중단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관계자가 외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 운영을 중단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 관계자가 외출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 협의체를 표방한 '위안부피해자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가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자 등 피해자 가족을 비방한 네티즌 18명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위가협에는 곽예남 할머니 수양딸 이민주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위가협 관계자는 14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후 황 목사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가족을 비방하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넘쳐나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제 1차 고발일 뿐이고 악플러에 대한 고발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공지영 작가도 위안부 피해자 가족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황 목사와 부인 조모 씨는 손모 쉼터소장이 길원옥 할머니 계좌에서 뭉칫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손 소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위가협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 네티즌은 "양아들이 길원옥 할머니 돈을 빼가다 정의연 사태가 터지자 손 소장에 덤터기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길원옥 할머니, 정의연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 등을 비방하는 온라인 게시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황 목사 측은 "이번 고발은 우리와는 상관없다. 위가협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