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일본 남부 지방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6일 오후 제주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를 퍼붓고 50명의 인명피해를 낸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이날 오후부터 제주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강한 비가 내려 밤까지 총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전선 비구름대의 영향권에 드는 전남과 경남 일부 지역에도 6일 오후까지 5~2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장마전선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만큼 비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장마전선의 중심권에 드느냐, 지나가는 길목에 드느냐에 따라 강수량에 차이가 난다"면서 "중국이나 일본은 지속적으로 장마전선 영향을 받았지만 제주는 장마전선이 잠시 지나가는 것이라 강수량이 중국·일본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日 홍수 참사' 부른 장마전선, 곧 국내 상륙…영향은?
앞서 이 장마전선은 중국 남부 지역에 한 달 넘게 비를 퍼부어 현재까지 12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관영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중국 26개 성·시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1938만명으로 이 중 12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가옥 1만7000채가 붕괴했고, 87만5000명이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이 기간 농경지 156만ha가 물에 잠기는 등 416억4000만 위안(7조679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장마전선은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도 기록적 폭우를 퍼부었다. 6일 NHK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폭우로 지금까지 구마모토현에서 24명이 사망했고 16명은 심폐정지 상태이며 12명이 실종됐다.

이번 폭우로 구마강 등 2개의 강이 11곳에서 범람했다. 특히 구마모토현 히토요시(人吉)시에선 구마강의 제방이 붕괴해 인근 여러 지역이 물에 잠겼다. 아시키타마치 등에서는 산사태도 발생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 장마전선 영향과는 별개로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불안정으로 서해상에 생긴 작은 비구름이 6일 오후 서해 5도에 5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관은 "이번 장마전선은 오늘과 내일 중에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요일 이후에 장마전선이 수도권으로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전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2~3일 전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