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공식 입단 전부터 가혹행위 시달려
고(故) 최숙현 선수.(사진=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사진=연합뉴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경주시청에 공식적으로 입단하기 전부터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 선수는 2017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일지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과 훈련하면서 겪은 폭행과 폭언에 대한 내용을 남겼다.

2017년 경주시청에 입단한 최 선수는 그해 2월 8일 훈련일지에 "오늘은 불완전 휴식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이날마저 욕먹을 수 있구나"라며 "욕을 밥보다 많이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다. 뇌도 같이"라고 썼다.

그리고 훈련일지 뒷면에 "왜 살까, 죽을까. 뉴질랜드에서 죽으면 어떻게 되지"라고 적기도 했다.

또 다른 훈련일지에는 "수영 잘하고 있는데 XX오빠가 지나갈 때마다 뒤에서 발을 잡아당겼다. 욕은 내가 다 먹고 자기가 나에게 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덕분에 XX언니랑 완전히 모른척하게 됐다. 어디 말할 곳도 없고…"라고 썼다.

2017년과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 선수는 감독과 팀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 구타 등이 피해 사례로 알려졌다. 팀닥터가 금품을 요구한 의혹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양선순 부장검사)도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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