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반대 시위 여파로 학계·출판업계로부터 퇴출
"인종청소 맞다면 '망할 흑인들' 왜 이렇게 많냐" 설화
노예제, 인종청소 아니라는 영국 역사학자 '사회적 매장'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영국 저명 역사학자 데이비드 스타키가 케임브리지대학 명예 연구원(Fellowship)직을 반납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이 식민지배를 넓혀가며 노예무역에 열을 올리던 튜더 시대를 전공한 스타키는 지난달 30일 우익 평론가 대런 그라임스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과거 노예제도를 이야기하며 "망할 흑인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노예제도가 제노사이드(인종청소)가 아니었다"며 "만약 그랬다면 아프리카와 영국에 망할 흑인들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겠느냐. 엄청나게 많은 이들이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와중에 나온 스타키의 발언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보리스 존슨 총리 측근이자 파키스탄 출신인 사지드 자비드 전 재무장관은 2일 트위터에 스타키 교수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며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케임브리지대학은 다음날 그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스타키 교수를 초빙교수로 임용했던 영국 캔터베리 크라이스트 처치 대학도 그의 발언이 "대학과 지역사회가 추구하는 가치에 완전히 어긋난다"며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스타키 교수와 2010년까지 역사책 등을 함께 출간해온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지부는 그의 발언이 "혐오스럽다"고 평하며 앞으로 그와 함께 책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타키 교수는 영국 언론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인터뷰를 진행한 그라임스는 그의 발언을 파고들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AFP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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