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눌러쓴 응원의 메시지 "응원할테니 꼭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어도 마스크 꼭꼭 쓰고 다녀."
전남 순천시 왕지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2일 대구에 있는 동일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특별한 손편지를 써 눈길을 끈다.

"마스크 꼭 쓰고 다녀"…순천 어린이들, 대구 친구에게 손편지
왕지초 6학년 학생 144명은 이날 2시간에 걸쳐 손편지 쓰기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정성을 들여 편지지에 그림을 그리고 또박또박 손글씨로 사연을 적어갔다.

일부 학생은 편지 봉투를 약봉투처럼 만드는 재치를 발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스크 꼭 쓰고 다녀"…순천 어린이들, 대구 친구에게 손편지
편지의 사연은 대부분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이름 모를 친구들에게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황영서 양은 "우리는 근처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도 꼭 마스크 쓰고 무서워하는데…, 나랑 같은 학년인 너희들이 그걸 이겨냈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때까지 잘 이겼으니까 끝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내가 너희를 응원할테니 힘내서 꼭 이겨내야 해"라고 적었다.

류현서 양은 "코로나가 끝나면 학교에서 마스크 안 쓰고 공부할 날이 꼭 오겠지?"라며 "너무 힘들어도 마스크 꼭꼭 쓰고 다녀"라고 썼다.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편지도 있었다.

조서영 양은 "책을 읽어보는 건 어때? 추리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추천해. 그림을 그리는 것도 너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 거야"라고 적었다.

왕지초와 동일초는 2014년 손편지 운동본부 주관으로 영호남 어린이 친구 맺기 편지 쓰기 행사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근호 손편지 운동본부 대표는 "대구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겪었는데, 특히 어린이들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정성이 담긴 손편지로 서로 응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