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예술계 특목고 재지정 결과 발표…선화예고 등 3곳 유지
'교장 사모임에 학생동원' 서울공연예술고, 예고 지정취소 진행

교장이 학생들을 사적인 모임에 동원해 물의를 빚었던 서울공연예술고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예고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덕원예고·서울예고·선화예고 등 3곳은 기존과 같이 예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예술계열 특수목적고등학교 운영성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 대상 4개 학교 가운데 서울공연예고가 기준점수(70점)를 넘지 못해 청문 등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교육감이 5년마다 특목고 운영성과를 평가해 특목고 지정 목적대로 운영되지 않는 경우 지정을 취소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올해 평가 대상인 서울공연예술고·덕원예고·서울예고·선화예고 등 4개 예고는 4월 자체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교육청은 예술교육 전문가 7명이 참여하는 평가단을 꾸려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했다.

재지정 기준점수는 모든 항목에서 '보통' 평가를 받으면 달성할 수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특성화중학교 평가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서울공연예고는 학교 운영상의 문제뿐 아니라 부적절한 외부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는 등 반복적으로 감사 처분을 받은 게 지정 취소의 주요 이유가 됐다.

이 학교는 다수의 유명 연예인 졸업생을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로도 불렸다.

하지만 학교장이 이사장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제기돼 서울시교육청이 2018년 10∼11월 3차에 걸친 특정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교원 신규채용 과정과 지방자치단체 교육경비 보조금을 집행하는 과정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해 부부인 교장과 행정실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수사 과정에서 교장과 교감이 개입된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밖에 교육청은 학생들이 2017년부터 2년간 최소 10차례에 걸쳐 교장과 행정실장의 사적 모임에 동원돼 공연한 것으로 파악했다.

학생들이 동원된 모임에는 술이 오가는 보험회사 설계사 만찬회나 행정실장의 모교 총동문회도 포함돼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을 거쳐 서울공연예술고에 대한 예고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다.

예고 지정이 취소돼 일반고가 되더라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기존 교육과정대로 공부할 수 있다.

이번에 함께 평가를 받은 덕원예고·서울예고·선화예고는 기준 점수를 넘겨 특목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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