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걱정이나 익숙지 않아서 꺼리는 고객·업주 아직 있어
"번거롭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위해 준수해야"
QR코드 출입 본격 시행…취객·단체 손님은 숙제

"QR코드 보여달라고요? 왜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노래방, 클럽 등 8개 고위험시설에 대한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본격 시행된 지난 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한 유흥가.

기자가 방문한 노래연습장 7곳은 모두 출입 시 기본적으로 QR코드를 요구했지만, 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손님들도 여전히 눈에 띄었다.

노래방 업주 A(38)씨는 첫 손님을 맞을 때부터 QR코드 발급을 안내하느라 진땀을 뺐다.

A씨는 "계도 기간에는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QR코드 이용을 어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면 명부 작성을 하게 했다"면서 "오늘은 직접 설명하는데 10분 가까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년 이상의 고객층이 가게를 주로 찾는데, QR코드 이용이 익숙지 않거나, 개인정보라며 민감해하는 분이 많다"며 "업주 입장에선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달 1일부터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시설에서 전자출입명부 제도를 도입하지 않거나 출입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부실하게 관리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QR코드 출입 본격 시행…취객·단체 손님은 숙제

그럼에도 별도의 출입 절차 없이 손님을 받고 싶은 유혹에 쉽게 빠질 거란 반응도 있었다.

노래방 업주 B(58)씨는 "솔직한 얘기로 요즘 장사도 안 되는데 QR코드 출입을 거부해 발걸음을 돌리거나, 10명 넘는 단체 손님이 방문한다면 일단 들여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노래방은 기본적으로 2차, 3차로 들르는 곳이라 술에 취한 채 방문하는 손님이 많다"며 "QR코드 출입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한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 도입하기로 한 PC방에도 출입 관리 사각지대는 존재했다.

대부분의 PC방은 QR코드 출입 안내가 잘 이뤄지고 있었지만, 직원이 음식 조리나 청소 등의 이유로 계산대를 비울 때 아무런 제지 없이 손님들이 입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PC방을 찾은 김모(24)씨는 "안내를 받으면 잘 따르겠지만, 직원이 없을 땐 별생각 없이 지나치게 된다"며 "QR코드 출입이 일상처럼 자리 잡으려면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래방과 PC방에서 만난 다수의 업주와 고객들은 번거롭더라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QR코드 의무화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QR코드 출입 본격 시행…취객·단체 손님은 숙제

전자출입명부 제도는 고위험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추적과 역학 조사 등에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자출입명부가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고위험시설은 ▲ 헌팅포차 ▲ 감성주점 ▲ 유흥주점 ▲ 단란주점 ▲ 콜라텍 ▲ 노래연습장 ▲ (그룹으로 모여 격렬한 운동을 하는) 실내 집단운동 시설 ▲ 실내 스탠딩 공연장 등 애초 8개였으나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 방문판매업체 ▲ 물류센터뿐 ▲ 대형학원 ▲ 뷔페식당이 추가돼 총 12개로 늘어났다.

이외에 수도권에서는 학원과 PC방도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 도입하도록 했다.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방문 기록은 QR코드 발급회사와 공공기관인 사회보장정보원에 분산 관리되고 역학조사가 필요할 때만 방역당국이 두 정보를 합쳐 이용자를 식별하게 된다.

수집된 정보는 4주 후 파기된다.

네이버와 이통3사 패스뿐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QR코드를 받을 수 있다.

QR코드와 관련해 개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코드 발급 기업들은 엄격한 관리를 약속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는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가 기록되지 않고, QR코드를 사용해 입장한 시설은 사용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없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서버를 분리해 해당 정보를 엄격하게 관리·감독하고 장애 대응 시스템을 이중삼중으로 구성,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