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수도권은 209%, 지방은 7% 늘어
코로나 꺾은 상반기 분양시장…수도권에 청약통장 집중
올해 상반기(1∼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서 수도권의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 165개 단지에 160만9천185개의 통장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5만6천375개(183개 단지)보다 88%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지난해 대비 209%가 증가한 106만964개의 통장이 몰렸다.

지방은 7% 증가해 54만8천221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수도권은 인천에서 35만3천45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지난해(9천31개)의 39배로 폭증했다.

인천은 비규제지역인 데다,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 등 교통 호재가 풍부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 전반적으로 주춤했지만, 전남지역 분양 단지에는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여순광'으로 불리는 여수, 순천, 광양에 공급된 7개 단지에 8만7천여개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상반기 전국적으로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단지는 경기 수원시 매교동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5만6천505개)였다.

인천시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5만8천21개), 인천시 부평동 '부평 SK VIEW 해모로'(5만7천621개), 경기 화성시 '동탄역 헤리엇'(5만6천47개), 대구시 남산동 '청라힐스자이'(5만5천710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리얼투데이는 "1순위 청약통장이 많이 몰린 단지는 대부분 비규제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면서 "상대적으로 청약·대출 규제의 문턱이 낮은 비규제지역에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약 열기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 말 시행되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면서 이달 일반분양 물량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전국적으로 8만1천273가구(임대 포함)가 공급되는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5만1천263가구에 달한다.

여기에 오는 8월부터 수도권 대부분과 지방 광역시 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로 강화돼 이달 분양시장의 열기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