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85)가 '매니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한경DB
원로배우 이순재(85)가 '매니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한경DB
원로배우 이순재(85·사진)가 '매니저 갑질 논란'과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정 다툼은 물론이고 당초 예고했던 관련 기자회견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순재는 지난달 30일 뉴시스를 통해 "이번 일은 아내와 전 매니저 사이에 일어났던 일"이라며 "개인적 문제이기 때문에 법정 다툼까지 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한 부분을 알고 있고 미안하다고 이미 사과도 했다"며 "본인이 바란다면 대화를 하고 마음이 충족될 만한 조건을 찾아 갈등을 해소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OSE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겪는 일이라 큰 충격을 받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이순재는 오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논란과 관련해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며 본인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SBS가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 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뒤 불거졌다. 김 씨는 이순재 가족이 자신을 머슴처럼 부린 뒤 부당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매니저 업무 외에도 두 달간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이순재 측이 보도 내용에 적극 반박하고, 또 다른 전 매니저 백모 씨가 "(이순재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말해 진실 공방으로 번진 상태다.

한편 이순재 측은 1일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도움받는 것에 익숙해 했던 것에 반성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80대인 이순재 부인이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통상적으로 그동안 매니저들이 고령인 이순재와 그의 부인을 도와왔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측은 "로드매니저는 항상 집을 오가며 드나드는 사이였고 그동안 50~60살 정도 손자뻘의 로드매니저들이 있었다"면서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를 해달라거나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로드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해 오히려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선 탓에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은 사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우 부부는 로드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