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소속사 매니저 갑질 관련 공식입장
"머슴살이, 갑질 표현 과장된 것"
"그동안 매니저들 도움 받아와…익숙했던 점 반성"
"불만 제기한 김 씨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어"
이순재 "도움 받는 것에 익숙 '반성'…남은 인생 더 좋은 사람 되겠다" [전문]

매니저 '머슴살이' 주장으로 고초를 겪은 원로배우 이순재(85)측이 "그동안 도움 받는 것에 익숙해 했던 것에 반성한다"며 긴 입장문을 올렸다. 그러면서도 '머슴살이', '갑질'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은 7월1일 "전 로드매니저는 이순재 부인이 허드렛일을 시켰고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머슴살이', '갑질' 표현은 실제에 비해 많이 과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80대인 이순재 부인은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지웨이는 "로드매니저는 항상 집을 오가며 드나드는 사이었고 그동안 50~60살 정도 손자뻘의 로드매니저들이 있었다.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를 해달라거나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부탁하기도 했다. 그동안 로드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해 오히려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선 탓에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배우의 가족들은 일상적으로 나이가 많은 부부의 건강과 생활을 보살피고 있고 로드매니저에게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으며 ‘허드렛일’이라고 표현된 대부분의 심부름 등은 당연히 가족들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드매니저가 이순재 자택에 드나들지 않는 시간에 이들의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배우 부부는 로드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하여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그동안 이순재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은 인생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전 로드매니저 김모씨는 이순재의 아내와 손자 등이 자신에게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등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두 달 간 일하며 주말을 포함해 단 5일 밖에 쉬지 못했고 평균 주 55시간 이상 일했지만 월 180만 원 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근로계약서 없이 일을 하게 했으며 4대 보험을 요구했다가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순재 측은 "갑질은 없었다"면서 편파 보도라고 주장했지만 김 씨는 "녹취록이 있다"면서 반박했다. 이순재 소속사의 공식입장을 접한 후 김 씨의 대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이순재에 대한 최근 보도에 관한 입장문

배우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이하 ‘소속사’)는 배우 이순재의 전 로드매니저가 주장하는 내용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상황 설명을 드립니다.

소속사는 올해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하여 배우 이순재의 로드매니저를 구인하였습니다. 10년 전 잠깐의 경험을 빼면 매니저 경력이 없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일을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소속사는 1인 기획사로,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소속사는 이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을 누락하였고, 로드매니저의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하여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로드매니저의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하였고,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습니다.

그러나 소속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습니다. 로드매니저의 계약상대방은 소속사로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로드매니저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매우 강하게 요구하였고, 계약 당사자도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로드매니저는 배우와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배우의 컨디션을 살피는 역할을 합니다. 소속사로서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는 사람과는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부분도 로드매니저의 신청으로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구제절차가 진행 중으로, 소속사는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입니다.

위와 같은 소속사와 로드매니저 간 계약 관련 문제는 배우와 무관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로드매니저는 배우의 부인이 허드렛일을 시켰고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압니다. 배우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로드매니저는 배우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기 위하여 늘 집을 드나드는 사이이고, 그 동안의 로드매니저들은 50-60살 정도 차이 나는 손자 뻘의 나이였습니다. 집에서 나가는 길에 분리수거 쓰레기를 내놓아 달라거나 수선을 맡겨달라고 부탁하거나, 집에 들어오는 길에 생수통을 들어달라거나, 배우를 촬영 장소에 데려다 주는 길에 부인을 병원 등에 내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습니다. 그간의 로드매니저들은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배려하여 오히려 먼저 이런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에, 부인도 도움을 받는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하여 많이 과장되어 있습니다.

배우의 가족들은 일상적으로 나이가 많은 부부의 건강과 생활을 보살피고 있고 로드매니저에게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으며 ‘허드렛일’이라고 표현된 대부분의 심부름 등은 당연히 가족들이 하고 있습니다. 로드매니저는 자신이 드나들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 다른 가족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우 부부는 로드매니저들이 사적인 공간에 드나든다고 해도 공과 사는 구분하여야 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고 해서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기회를 준다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고 싶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어 배우의 입장만 밝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이 아니라 판단하여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배우 이순재는 그동안 이순재 본인을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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