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위원장 사퇴 후 각 단체 경주서 잇단 기자회견
정부·한수원 "주민 의견 수렴 차질 없이 진행"
월성원전 가동중단 코앞…'맥스터' 증설 찬반 갈등 커져

정정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경북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보관시설(맥스터) 증설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 수립을 위한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주관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지난해 5월 출범했다.

맥스터 추가 건립에 대한 경주시민 의견을 수렴해 재검토위에 전달할 경주지역실행기구도 지난해 11월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위원회와 실행기구가 출범한 이후 맥스터 증설이나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을 둘러싼 공론화를 놓고 찬성단체와 반대단체가 마찰을 빚었다.

원자력노동조합연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은 맥스터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거나 집회를 열고, 경주시의회는 맥스터 증설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반면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경주 17개 단체가 구성한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거나 천막농성을 통해 맥스터 건립 반대운동을 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정정화 위원장이 "처음부터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공론화가 진행됐다"며 "탈핵시민계를 포함해 이해 당사자들이 포괄적으로 참여하는 논의 구조로 판을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퇴했다.

이에 월성원전지역실행기구 위원들은 정 전 위원장이 맥스터 건설 시기가 임박한 시점에 공론화를 시작했다가 돌연 사퇴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전 위원장이 사퇴 이유로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구성 및 운영상 문제점을 거론한 것은 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부정직하고 무책임한 태도"라며 "지역의견 수렴 공론화는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핵단체인 '고준위핵폐기장 반대 양남면대책위원회'와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건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정화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시민사회 비판을 대폭 인정하고 지역실행기구 불공정성을 지적한 것은 학자적 양심의 발로"라며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 해산과 경주지역 의견수렴 잠정 중단을 요구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맥스터가 포화하기 전에 8월 중 증설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견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검토위는 새 위원장을 뽑아 계획대로 맥스터 증설을 위한 주민 의견수렴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월성원자력발전소는 30년 가까이 맥스터를 아무 문제 없이 운영해왔다"며 "맥스터가 내년 11월 포화하면 월성원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만큼 공론화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월성원전 가동중단 코앞…'맥스터' 증설 찬반 갈등 커져

월성원전 가동중단 코앞…'맥스터' 증설 찬반 갈등 커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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