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오는 4일 예고된 대규모 집회를 취소하라고 공식 요청했다. 시는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행정명령을 내려 집회를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민주노총) 집회 특성상 코로나19 발생 위험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집회 취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5만 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시는 민주노총 측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집회 자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한 상태다. 시는 전날 집회 취소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공문도 보냈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이 이대로 집회를 강행한다면 행정명령을 동원해서라도 집회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박 국장은 “민주노총이 자발적으로 집회를 취소하지 않으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집합금지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찰청과 협력해 현장을 점검하고 참석자와 민주노총을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민주노총이 집회를 강행해 현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도 청구할 계획이다.

방역당국도 민주노총의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5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집회 자제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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