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온라인 필기시험 감독 모습.
국민은행의 온라인 필기시험 감독 모습.
국민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신입행원 정기 공개채용에 온라인 필기 및 면접 시험을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1일 “지난달 수시채용에서 처음 시행한 온라인 필기시험이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하반기 정기 신입사원 공채에도 온라인 필기와 면접시험을 도입해 인재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 이후에도 온라인 시험을 지속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시스템을 갖추게 된 만큼 오프라인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정보기술(IT)·데이터 분야 수시채용을 진행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응시생들은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120~150분간 코딩시험을 치렀다. 국민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절반 이상인 지방·수도권 거주 지원자들의 편의성을 높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했다”며 “1000명 가까운 응시생들이 동시에 시험을 치렀는데도 부정행위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은행은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시험인 만큼 부정행위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응시 장소에 제한을 두진 않았지만 독립된 공간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미리 안내했다. 또 시험 전날부터 응시자들의 온라인 환경 설정과 웹카메라 작동 상태를 점검했다. 시험 당일에는 시작 30분 전부터 신분증과 안면인식을 통해 지원자의 신분을 확인했다. 시험 도중에도 대리시험 방지를 위해 한 번 더 본인 확인을 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는 IT부문의 경우 알고리즘 4문항, SQL(데이터베이스 하부언어) 1문항 등 모두 5문항을 150분간 풀어야 했다. 취업 커뮤니티에 올라온 응시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한 응시생은 “시험 응시를 위해 휴가를 내거나 멀리 이동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