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청년단체 '홍콩 시위대 비난' 유역비, 주인공 자격 없어"
"홍콩 경찰 지지한 배우들 출연 영화 '뮬란', 보이콧합니다"

한국 대학생·청년 단체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와 연대하는 의미로 개봉을 앞둔 영화 '뮬란'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출연 배우들이 홍콩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홍콩 경찰을 지지하고, 시위대를 비난했다는 이유에서다.

청년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과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등은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본사 앞에서 '홍콩 민주항쟁 연대를 위한 뮬란 보이콧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들은 "디즈니는 뮬란의 수입과 국내 배급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뮬란 상영을 거부하라"면서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게시글을 올린 뮬란의 주연들과 이들을 캐스팅한 디즈니는 홍콩 시민에게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뮬란에 출연하는 류이페이(유역비·33)와 전쯔단(견자단·57) 등 '친중파 연예인'들은 홍콩 민주항쟁 도중 시진핑 정부를 비호하는 발언을 SNS에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주인공 '뮬란' 역을 맡은 류이페이는 지난해 8월 SNS에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말과 함께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시위대 수백명이 체포되는 등 홍콩 시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며 날로 격화하는 상황이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홍콩 시민 탄압에 일조한 그는 차별을 이겨내는 이야기인 뮬란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밖으로는 인권을 외치며 실상 시진핑 정부의 유명인사에 대한 통제를 묵인하는 디즈니에 항의한다"며 "홍콩 민주 항쟁에 연대했던 이 나라의 극장가에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국가폭력을 묵인한 영화가 있을 자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다룬 같은 이름의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아버지를 대신해서 참전한 뮬란이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극복해 나가는 내용을 줄거리로 한다.

디즈니는 애초 지난 3월에 뮬란을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월로 연기했다가 다시 8월로 미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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