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 확진된 병원 병실폐쇄·출입통제…확진자 근무한 요양 시설 약 40명 격리
"약이라도 타게 해주세요" 확진자 나온 병원·요양시설 '긴장'

"병원 진료를 못 한다고요? 약이라도 타갈 수 없을까요.

"
1일 오전 광주 북구 해피뷰병원 응급실 출입문은 출입통제 소식을 못 듣고 찾아온 외래 환자들을 일일이 되돌려보내느라 바빴다.

이 병원에서는 전날 70대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를 다녀온 이 확진자는 여행 후 장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여행에 동행한 4명도 잇따라 추가 확진되면서 병원 내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당 병원은 264개 병상을 보유한 대형 병원으로 환자 192명, 직원 250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확진자가 입원한 3층 병동을 폐쇄하고, 접촉자 380여명을 검사 중이다.

현재까진 병원 내 확산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병원은 초긴장 상태였다.

병원 주요 출입문은 문을 잠그는 것도 모자라 바리케이드로 막아 놓았고, 유일한 출입구인 응급실 쪽 출입문은 최소 인원만 출입이 가능했다.

"약이라도 타게 해주세요" 확진자 나온 병원·요양시설 '긴장'

병원 출입 통제 소식을 못 듣고 외래 진료를 하러 찾아온 환자들은 병원 직원의 안내로 대부분 발길을 돌렸고, 약 처방이 급한 환자들은 내부에 격리된 담당의와 전화 통화로 원격 진료를 보고 처방전을 받아 갔다.

불안한 것은 병원 주변 상가의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상인은 "병원 주변 방역을 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상인은 "평소 병원 직원들을 많이 상대해 식당 등 상인 대부분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선별 진료소에 찾아가 검사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광주 북구청은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지역방역반원 십여명을 긴급 투입해 병원 주변 거리와 시설, 버스정류장 등을 추가 방역하기도 했다.

"약이라도 타게 해주세요" 확진자 나온 병원·요양시설 '긴장'

광주 동구 아가페실버센터에서는 50대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입소자와 직원 약 40여명이 센터 내부에 격리 중이다.

요양보호사는 26·28·29일 이 시설에 출근해 근무했는데, 이곳에는 치매 노인 등 고위험군 노인 26명이 입소하고 있어 확산 우려가 더 큰 곳이다.

다행히 개별 접촉한 일부 직원 등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단체 검사를 받은 입소자들은 혹시 모를 확산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내부에 격리 중인 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소자분들은 치매 등으로 대부분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계셔 큰 혼란은 없다"며 "식사 등은 모두 내부에서 해결 가능해 현재까지는 큰 혼란은 없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병원과 요양 시설 검사 결과가 확산세를 가늠할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등을 거쳐 이 시설 등에 대해 조치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약이라도 타게 해주세요" 확진자 나온 병원·요양시설 '긴장'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