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 안전조치 42건…강릉서 20대 남성 실종돼 수색 중
300㎜ 육박 폭우에 강원 피해 속출…빗길에 버스도 '쾅'
지난 밤부터 강원지역에 3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는 30일 오후 4시까지 주택과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전도 등 피해 신고 42건을 접수했다.

비 피해는 강릉 15건, 양양 9건, 속초 5건 등 동해안에 집중해서 발생했다.

강원소방은 오전 11시께 양양군 서면 내현리 한 펜션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안전조치했고, 비슷한 시각 양양읍 월리에서는 비바람에 쓸려 내려온 이물질이 하수구를 막으면서 도로에 물이 고여 이물질을 제거했다.

강릉에서는 오전 8시 19분께 포남동 수협바다마트 지하가 침수돼 빗물 10t을 빼냈고, 오전 8시 34분께 두산동에서는 도로에 소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를 했다.

특히 강릉지역은 주택과 도로는 물론 농경지까지 물바다로 변하는 등 44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오전 10시께 강릉시 연곡면 퇴곡리에서는 20대 남성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과 경찰 등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300㎜ 육박 폭우에 강원 피해 속출…빗길에 버스도 '쾅'
이밖에 내륙에서도 오전 11시 28분께 홍천군 내촌면 도관리에서는 나무가 주택 지붕 위로 쓰러졌고, 오전 11시 1분께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오전 7시 49분께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에서는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승객 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293㎜, 양양 강현 272.5㎜, 강릉 220.2㎜, 속초 청호 208.5㎜, 향로봉 206㎜, 고성 간성 188㎜ 등이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강릉 하루 강수량은 206.0mm로 이 지역 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6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속초도 175.9mm로 기존 1위였던 1996년 6월 18일 174.5mm를 넘어서며 196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6월 기준 최다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영동지역에 내려져 있던 호우특보와 강풍특보, 폭풍해일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300㎜ 육박 폭우에 강원 피해 속출…빗길에 버스도 '쾅'
기상청은 오늘 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며 내일(1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내일 오전 9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동 50∼150㎜, 영서 20∼60㎜이다.

영동중북부에는 300㎜가 넘게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

강원기상청은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고,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