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용당캠퍼스 내 신기술창업집적지역(사진)이 6년 만에 두 배로 커지며 창업자와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경대는 부산시와 함께 용당캠퍼스를 동북아시아 최대 특화 산학연 협력단지 거점이자 ‘한국형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신생 벤처기업)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다.부경대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부산 남구 용당동 용당캠퍼스 부지 4만㎡를 신기술창업집적지역으로 지정받았다고 30일 발표했다.신기술창업집적지역은 대학이나 연구기관 부지 내에 창업 공간을 조성해 공공기술 사업화, 창업 촉진, 창업 공간 제공 등을 통해 신기술 창업을 활성화하는 정부 사업이다.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입주 기업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라 도시형 공장 설치 허용, 취득세 및 재산세 감면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대학의 인력과 시설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부경대는 2014년 영남권에서는 처음으로 용당캠퍼스에 2만㎡ 규모의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조성을 시작으로 2015년 3만㎡, 이번에 4만㎡로 규모를 확대하게 됐다.부경대는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드래곤밸리’로 명명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용당캠퍼스 전체(33만㎡)를 산학연 혁신 캠퍼스로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부산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기획해 용당캠퍼스에서 시작한 ‘대학 산학연 연구단지 조성사업’은 산학 협력 전용 클러스터다. 용당캠퍼스에 있던 공과대학을 통째로 대연캠퍼스로 이전한 뒤 이곳에 기업을 유치해 창업 꿈나무를 키우는 드래곤밸리로 조성했다.이곳에 2018년 입주한 씨케이브릿지는 알리바바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업을 펼쳐 해마다 두 배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 홍성용 대표는 “싼 임차료와 장비 사용, 교수들로부터 영업 운영 방법과 정보를 얻고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2017년 창업 때 직원 9명, 매출 2억1700만원에서 지난해엔 직원 23명, 매출 12억3000만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산학 협력 건물이 들어선 1999년에는 35개사, 70여 명이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년이 지난 2019년엔 400개 기업, 2000여 명이 근무하면서 2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부경대는 용당캠퍼스에 교육부 대학 산학연협력단지조성사업, 부산연구개발특구 이노폴리스캠퍼스, 중기부 초기창업패키지사업, 부산시 창업촉진지구사업, 부산시 엔지니어링특화구역사업, 부산 남구 드래곤밸리 청년일자리 프로젝트 등 각종 산학 협력, 창업 관련 정부 사업을 유치해 수행하고 있다.서용철 부경대 산학협력단장은 “이번 신기술창업집적지역 확대를 통해 부경대 용당캠퍼스를 동남권 최대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시키겠다”며 “정부, 부산시와 협력해 창업기업 지원 시설을 더욱 확충하는 등 기술창업 생태계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대구시와 경상북도, 구미시가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업체를 국내로 불러들이는 정책)을 위한 맞춤형 인센티브로 ‘유턴 기업’ 모시기에 나섰다.대구시는 30일 엑스코에서 KOTRA, 대구상공회의소와 함께 국내 복귀 기업 지원 정책 홍보 설명회를 열고, 대구형 리쇼어링 인센티브 패키지를 공개했다. 시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복귀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 해외 청산 단계부터 국내 복귀 투자 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해외 청산을 지원하기 위해 KOTRA 현지 회계법인을 통해 전담 컨설팅을 해 주고, 해외 설비의 국내 이전 및 설치 비용으로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임대용지를 확보해 우선 입주를 지원한다. 대규모 투자 기업은 정부 유턴 보조금과 시의 임대용지 50년 무상 공급을 포함해 총 투자액의 50% 내에서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에는 정부의 유턴 보조금에 임대용지를 10년간 무상 공급한다.국내 복귀 때 최대 걸림돌인 높은 인건비를 감안해 정부의 2년간 고용창출 장려금을 시가 2년 연장해 총 4년간 인건비를 보전한다.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3억원, 로봇보급사업 2억원 등 제조혁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5억원의 자금도 지원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외 청산부터 입지, 인력 채용, 연구개발, 지방세 감면 등 정부 정책에 연계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촘촘한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경상북도와 구미시는 지난 29일 포항블루밸리와 구미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를 임대전용단지로 지정 신청했다. 경상북도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비 자부담 비중을 50%에서 10%로 낮추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은 종전 3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한다. 경상북도는 지방세 특례를 신설해 산단 입주 시 취득세를 75%까지 깎아주고, 재산세도 수도권(35%)보다 많은 75%를 5년간 경감해 주기로 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남 창원시 여좌지구 옛 육군대학 부지에 파워유닛 스마트 제조센터가 들어선다.도와 창원시,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인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의 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 파워유닛은 기계산업의 핵심 부품인 엔진·터빈·모터 등 동력 장치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선진국이 기술과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핵심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형태에 머물러 있다.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 149대는 모두 외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관련 소재·부품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소재·부품의 실증 촉진을 위한 시제품 제조, 시험 평가 및 데이터 수집·분석을 위한 시험 분석 지원체계 구축, 파워유닛 기술 지원을 통한 기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한다.파워유닛 스마트제조센터는 재료연구소 제2연구소 부지인 창원시 진해구 여좌지구에 조성된다. 센터에는 스마트제조기술 지원동(지하 1층, 지상 3층), 실증연구동(지상 1층), 사업화 지원동(지상 2층)이 들어선다.도는 이 사업을 조선업 위기 극복과 창원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기계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날 기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1년이 되는 시점에 파워유닛 소재·부품 기술 확보와 함께 자립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진행 중인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NHN 제조데이터센터·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 경남이 대한민국의 소재·부품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