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부러지고 치아·목 다친 기사 "가해자 엄벌" 촉구
콜택시 불러놓고 "안 타"…따진 70대 기사 폭행한 취객

콜택시를 불러놓고는 승차를 거부하고, 이를 따진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쓰고 있던 안경이 부러지고, 치아와 목 등을 다친 택시기사는 "다시 운전대를 잡기가 겁이 난다"며 가해자를 엄벌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강원 원주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김모(70)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콜택시 앱을 통해 단계동 한 일식당 인근으로 호출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도착한 곳에 승객은 보이지 않았고, 식당 직원으로부터 택시를 호출한 손님 중 한명이 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니 기다려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식당 인근 골목길이 좁은 탓에 정차 상태로 기다릴 수 없었던 김씨가 차를 가게와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뺐다가 다시 가까이 대기를 수차례.
마침내 나온 두 사람 중 장애인을 부축한 60대로 보이는 손님 A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 승차를 거부했다.

김씨가 "안 타시려면 진작에 말씀해주시지. 한참 기다렸는데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자 처음에는 "미안하다"고 했던 A씨는 "서비스업이 이러면 되느냐"며 화를 냈다.

사소한 말다툼은 곧 폭행으로 이어졌다.

때릴 것처럼 주먹을 올린 A씨를 김씨가 밀어내고 자리를 뜨려 하자 A씨는 김씨에게 욕설과 함께 폭행하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A씨는 차에 탄 김씨를 쫓아가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

콜택시 불러놓고 "안 타"…따진 70대 기사 폭행한 취객

A씨의 폭행은 주변인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끝이 났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치아 2개가 흔들리고, 목과 어깨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쓰고 있던 안경도 A씨가 휘두른 주먹에 날아가 렌즈가 깨지고, 테가 부러졌다.

김씨는 "A씨가 술에 취했는지 돌멩이나 던질 것들을 찾으며 '때려죽이겠다'라고 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덜 다친 것"이라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택시를 몰며 취객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적은 있지만, 폭행을 당한 일은 처음이라는 그는 "술 먹은 사람들을 태우기가 겁이 난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모든 택시기사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가해자를 엄벌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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