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무원 실수 알고도 신규 확진자 발표에 그대로 담아
"국민 불안한데, 내일 통계에 수정하겠다" 안일한 대처 비난

30일 방역 당국이 충북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으나 집계 오류로 확인됐다.

충북 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입력 실수에서 비롯된 일인데, 검수 과정에서 오류를 확인하고도 최종 발표는 그대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국가 통계의 신뢰도를 실추시켰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 엄중한 시기에"…잘못된 확진자 통계 발표한 방역당국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총 43명이며, 이 중 충북 1명이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각 언론은 충북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신규 확진자는 없었고, 청주시 공무원이 전날 질병보건 통합관리시스템에 검사자 정보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무원의 실수는 당일 오후 충북도 정보 검수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후 충북도는 해당 정보를 '양성'에서 '검사 중'으로 수정했으나, 이 사실을 중대본에 따로 알리지는 않았다.

기초단체→광역단체→중대본 순으로 입력 정보 승인이 이뤄지기 때문에 중대본에서 당연히 수정된 정보를 확인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튿날 통계에 수정분은 반영되지 않았고, 오전 10시 신규 확진자 현황은 잘못된 상태 그대로 공개됐다
충북도는 이날 오전 8시께 오류가 고쳐지지 않은 것을 인지해 급히 중대본에 알렸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잘못된 통계가 나갈 경우 문제될 소지가 있어 중대본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통계 집계가 완료된 뒤라 당장은 수정할 수 없고, 내일 통계에 반영하겠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전했다.

"이 엄중한 시기에"…잘못된 확진자 통계 발표한 방역당국

결국 해선 안 될 실수를 저지른 청주시, 검수 과정을 완벽히 마무리하지 않은 충북도, 발표 이전 임에도 수정을 거부한 중대본의 안일한 일 처리가 합쳐져 가뜩이나 불안해하는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꼴이 됐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된 시기인데 방역 당국의 통계관리가 너무 허술했다"며 "실수를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았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고 허술한 국가 통계관리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중대본 관계자는 "내일 통계 발표 때 충북 관련 정보를 정정할 예정"이라며 "충북도의 수정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시스템을 점검하고,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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