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 다녀간 광륵사 승려 확진…광주·전주·파주 전파
자매 감염·광륵사 전파…광주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
자매 감염에 이은 광륵사에서의 전파 양상으로 광주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을 보인다.

2, 3차 전파가 다발하면서 비교적 잘 유지됐던 지역 방역망이 신천지 사태 때보다 더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7∼28일 광주에서 8명(34∼41번)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 입국한 38번 확진자를 제외한 7명은 34번 확진자 발생 이후 2, 3차 감염된 사례로 추정된다.

34번 확진자의 언니 부부, 그 손자(이상 목포 거주)도 전남에서 확진자로 분류돼 방역 당국은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확진 자매가 지난 23일 방문한 광주 동구 운림동 광륵사에서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승려(36번)에 이어 승려와 접촉한 광주 3명, 전주 1명, 경기 파주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대학병원, 온천, 대중목욕탕, 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소지도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서울 확진자는 한 달 새 500여 명이 늘었고, 대전은 불과 10여 일 만에 확진자 수가 기존보다 두 배로 늘었다.

광주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계했다.

광주에서는 확진자 41명 중 23명이 해외 여행자와 그 접촉자, 입국자였다.

국내 감염자로 분류된 18명 중 9명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또는 대구 방문자, 1명은 전주 방문자, 1명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에만 7명이 확진자 자매와 광륵사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2차 유행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 파악과 함께 접촉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시는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사용 내용, 휴대전화 GPS 등을 분석해 세부 동선을 확인하고 접촉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