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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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관영 서울의료원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갑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서 있는 서울의료원이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서울시 산하 공공의료기관으로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임명한다.

2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새서울의료원분회에 따르면 송 원장은 서울의료원 원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5월말 자신의 노모를 서울의료원에 입원시킨 뒤 담당 간호사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려 병원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송 원장이 간호사들에게 현금을 주고 "입원 중인 가족이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하면 사다주고, 영수증은 서랍에 넣어두라"고 지시했다는 게 서울의료원 노조 측 주장이다.

김경희 새서울의료원분회장은 "송 원장은 개인비서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듯 간호사들을 대했다"며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막아야 할 병원장이 취임을 하기도 전인 내정자 상태에서 스스로 갑질을 행했다"고 지적했다. 송 원장은 노조 측이 이 같은 사실을 대자보로 붙여 알리고 성명서를 내자, 자신의 노모를 서울 서북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갑질 논란에 대해 송 원장은 "80대 노모를 매일 곁에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 안 돼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뿐 이를 갑질이라고 표현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해 1월 한 간호사가 '태움'으로 불리는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논란이 됐었다. 김민기 전 서울의료원장이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올 초 사퇴했다. 노조 측은 김 전 원장이 서울의료원을 이끌던 시절 송 원장은 3년여간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으로 일했다며 송 원장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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