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계기관 회의서 '재가동 시기' 이견만 확인
음성판정 러 선원 23명 추가 검사 예정…항운노조원 124명도 재검
집단감염에 멈춘 부산 감천항, 추가 확진 우려에 재가동 지연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러시아 화물선 두 척이 정박해 있는 부산 감천항의 재가동 시기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 부산항운노조, 부산 검역소 등은 29일 오후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하역 작업 재개 등 부산 감천항 동편 부두 재가동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감천항 동편 부두의 임시 폐쇄 기간을 지난 26일로 정했지만, 관련 기관이 추가 확진자 발생을 염려하면서 감천항 하역 재개 시기를 결정짓지 못하는 모양새다.

회의에 참여한 관계자는 "러시아 선원, 항운노조원 등 자가격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선뜻 감천항을 재가동하자고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 때 음성판정을 받은 아이스 스트림호, 아이스 크리스탈호 선원들은 이번 주 내 진단 검사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부산 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 21명 중 18명의 확진자 외 음성판정을 받은 3명은 현재 부산시가 마련한 자가격리 시설로 이동해 격리 중이다.

이들은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한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주간 격리된다.

부산 검역소 관계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이 확진자와 접촉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별도 시설에 격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스 스트림호 옆에 접안돼 확진자 1명이 나온 아이스 크리스탈호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은 20명 중 5명이 아이스 스트림호에 이동해 격리 중이다.

기름 유출, 화물 관리 등 안전상 선박을 비우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아이스 스트림호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확진자가 나온 23일부터 2주가 격리돼 다음 달 7일까지 선박에서 지낼 예정이다.

BPA에 따르면 현재 감천항 3부두에 있는 문제의 러시아 선박 두 척은 한동안 같은 장소에 계속 접안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

BPA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부 완치돼야 승선해 타국으로 출항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출항 시기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또 부산 검역소은 현재 접안된 감천항 1부두 14척, 2부두 6척, 3부두 11척 등 선박 31척에 대한 승선 검역을 모두 마친 상태다.

현재 이들의 접안 변경과 출항 여부에 관해 결정된 부분은 없다.

러시아 확진자의 관련 접촉자로 분류된 항운노조원 124명에 대해선 추가로 2차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 달 6일까지 거주지 등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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