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반환점 돈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장에 듣는다
"공항건설·산업단지 개조·그린뉴딜 등 국책사업에 총력"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영남권 광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빠진 지역을 살리기 위해 공항 건설, 산업단지 대개조, 디지털·그린 뉴딜 등 굵직한 대형 국책사업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확대로 장기간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어려워지면서 대형 국책사업들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임기 후반기에 대형 국책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전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해신공항 부적절 결론땐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전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9일 부산의 미래를 이끌 사업으로 공항과 철도시설 이전, 엑스포, 북항 재개발 등 네 가지를 꼽았다. 그는 “가덕도 입지를 염두에 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과 경부선 철도시설 효율화 사업,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유치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원도심의 북항 재개발사업도 제대로 추진해 새로운 부산의 성장동력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변 권한대행은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총리실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둔 지금이 공항 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라며 “총리실의 검증 결과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으로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오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전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변 권한대행은 부산 도심을 4개 분면으로 단절하는 경부선 철도시설 이전사업에 대해 “부산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갈 대개조 필수사업”이라고 말했다.

변 권한대행은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을 이전하는 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철도시설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원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변 권한대행은 2030 부산 월드 엑스포 추진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내년 말까지 엑스포 주제 개발, 박람회장 조성 계획 등 창의적이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지역 전문가 그룹 조언을 받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최고의 성과물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을 건설해 외국 손님들이 쉽게 부산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북항 재개발 지역에 부산 월드 엑스포를 열면 글로벌 도시 모습을 정착시킬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국제금융과 관광, 전시컨벤션 중심지로 성장 기반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건설·산업단지 개조·그린뉴딜 등 국책사업에 총력"

경남, 스마트 뉴딜로 일자리 창출

김경수 경남지사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스마트산단 등 3대 뉴딜 집중"

김경수 경남지사는 민선 7기 도정 전반기 주요 성과로 그동안 풀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행복한 변화의 길을 가기 위한 견실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점을 꼽았다.

경상남도는 총사업비 20조원에 달하는 서부경남KTX, 스마트산업단지 선도프로젝트, 제2신항 진해 입지 등 3대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및 정부 재정사업으로 확정된 서부경남KTX(남부내륙고속철도)는 2022년 조기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정상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은 지난해 스마트산단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돼 4년간 43개 사업에 1조6650억원을 투입한다. 부산항 제2신항 입지도 진해로 확정되면서 동북아 물류 플랫폼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후반기 경남 도정은 ‘경남형 3대 뉴딜과 3대 핵심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남형 3대 뉴딜은 스마트 뉴딜, 그린 뉴딜, 사회적 뉴딜이다. 제조업을 스마트공장, 스마트산단 등 디지털화해 체질을 개선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스마트 뉴딜은 디지털데이터 산업생태계 조성과 비대면 서비스산업 육성, 스마트 안전망 구축 등을 추진한다. 그린 뉴딜은 친환경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친환경 도시 조성과 저탄소 재생에너지 확대 등이 과제다. 사회적 뉴딜은 고용안정과 지역혁신을 통한 고용·복지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3대 핵심과제로 청년특별도, 교육(인재)특별도,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 등을 덧붙였다.

대구, 협치로 경제 위기 극복

권영진 대구시장 "與출신 경제부시장 영입, 대구형 연정으로 승부수"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 대구는 정파를 초월해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치의 시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변화는 절박함에서 나오고 협치는 낡은 격식과 셈법을 파괴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 소속 권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홍의락 전 의원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는 ‘대구형 연정(연합정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권 시장은 이날 “경제부시장에게 인사권과 책임도 함께 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민선 7기 전반기에 물·로봇산업, 스마트시티 등 신성장산업을 육성했다. 또한 안심뉴타운·금호워터폴리스·서대구KTX 역사를 착공했고, 대구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한 9000억원 규모의 산업단지 대개조사업을 유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지역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 회사와 섬유업체들이 타격을 받았다. 자영업자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경영이 악화하면서 올해 세수 부족분이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비사업 유치를 위한 시비 매칭 자원까지 부족한 상태다.

권 시장은 “악화하는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건설 하도급 시 지역 중소건설업체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겠다”며 “2차 긴급생계자금 마련을 위한 시의 실·국 세출예산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북, 통합신공항 조속 타결

이철우 경북지사 "통합신공항 건설에 사활…재도약의 계기 만들겠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다음달 3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까지 군위와 의성, 대구와 경북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수십조원의 국책사업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며 “대구·경북의 운명과 사활이 걸린 중대한 프로젝트에 대해 대승적 차원에서 뜻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민선 7기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의 조속한 타결을 강조했다. 해당 사업은 이전지 결정을 위한 투표를 지난 1월 마쳤지만 투표 결과 및 절차 해석상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방부와 군위군, 대구시, 경상북도는 중재안을 마련하고 내달 3일까지 최종 합의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포항이 강소연구개발특구 및 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것을 민선 7기의 경제 성과로 꼽았다. 구미 왜관 칠곡이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지정됐고 홀로그램, 세포막단백질 연구, 5세대(5G) 이동통신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등으로 신산업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 지사는 “산단·특구 혁신 뉴딜과 인공지능(AI)· 5G 언택트 헬스케어·스마트리빙케어 등 디지털 뉴딜, 2차전지·신재생에너지·원자력 등의 에너지 그린 뉴딜 등 3대 뉴딜을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수소산업 적극 육성

송철호 울산시장 "해상풍력·수소산업 등 7대 성장다리 사업 올인"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2년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7개 성장 다리 사업(7브리지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시민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울산 미래를 향한 성장 다리 사업인 울산 7브리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물 문제 해결을 포함한 9브리지를 구축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7개 성장 다리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수소 경제 메카 도시,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백리대숲 품은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 첫 국립 산재 전문 공공병원, 외곽순환도로와 도시철도망 사업 등이다.

송 시장은 취임 이후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뛰어들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전력회사인 에퀴노르사와 덴마크 투자운용사 CIP, 영국 투자사 GIG 등 다섯 곳의 민간 투자사를 울산 해상풍력발전사업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민간 투자사들은 울산 앞바다의 풍황 계측과 사업 타당성 분석을 통해 2030년까지 1~2GW급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산업단지 등 울산 3개 지구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는 데도 성공했다. 송 시장은 울산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연계해 세계적인 수소 중심 도시 건설을 여덟 번째 성장다리로 중점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울산=하인식/대구·경북=오경묵 기자 hyu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