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이동 3.2% 늘고 대중교통 이용 1.9% 증가
카드 매출은 1.6% 하락…방역강화 이전의 99% 수준
'수도권 방역 강화' 연장했지만…주민들 외출은 더 활발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지 않아 정부가 '강화된 방역 조치'를 무기한 연장한 뒤에도 주민들의 외부 활동은 더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수도권 내 집단발병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당초 지난 14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 때까지 유지한다고 지난 12일에 밝혔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위치 이동 기록과 카드 매출 자료,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방역강화조치 시행 후 네 번째 주말인 6월 20∼21일 수도권 주민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6월 13∼14일) 대비 1.1% 증가했다.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하기 직전 주말(5월 23∼24일)과 비교하면 약 99% 수준이다.

'수도권 방역 강화' 연장했지만…주민들 외출은 더 활발
특히 휴대전화 이동량과 대중교통 이용량의 경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단계에 있던 때보다 더욱 활발해졌다.

먼저 휴대전화 이동량은 이달 13∼14일 3천383만2천건에서 20∼21일 3천492만3천건으로 3.2%(약 109만1천건) 증가했다.

5월 23∼24일의 3천409만1천건보다는 2.4%(약 83만2천건) 많다.

이는 이동통신사 이용자가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을 벗어나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를 집계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대중교통 이용 건수도 버스, 지하철 부문에서 크게 늘어 1.9%(41만1천건) 증가했다.

버스 이용 건수는 1천126만9천건에서 1천147만4천건으로 20만5천건 늘었고, 지하철의 경우 791만8천건에서 812만8천건으로 21만건 증가했다.

다만 택시 이용 건수는 202만건에서 201만6천건으로 4천건 줄었다.

전체적으로 수도권 방역강화조치 직전 주말에 비해 1.4%(30만7천건) 증가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연장했지만…주민들 외출은 더 활발
다만 카드 매출액은 같은 기간 1조2천949억원에서 1조2천735억원으로 1.6%(214억원) 줄었다.

수도권 방역강화조치 직전 주말과 비교했을 때도 6.0%(821억원) 감소했다.

이는 카드사 1곳의 가맹점 매출액 중 보험·통신·홈쇼핑·온라인 업종 등을 제외해 전체 카드매출액을 추정한 값이다.

'수도권 방역 강화' 연장했지만…주민들 외출은 더 활발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소규모 모임이나 이웃 간의 모임은 공권력이 개입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 방역주체라는 확실한 의식을 갖고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