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청약 증거금 36조 모집…SK바이오팜 역대 최대 증거금
빅히트·카카오페이지 등 '대어급' 등판 대기…"공모주 열풍 더 간다"
올해 새내기주 수익률 평균 52%…IPO시장에 뭉칫돈 몰린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을 비롯한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맞물리면서 뭉칫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 평균 수익률 52%…최고 160%
28일 한국거래소와 기업설명회(IR) 전문 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 절차를 거쳐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코넥스·스팩 상장 제외) 12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지난 26일 현재 52.4%로 집계됐다.

공모주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투자자가 이날까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란 의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12곳 중 9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특히 지난 2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 업체 엘이티는 26일 종가가 2만300원으로 공모가(7천800원)의 2.6배(160.3%)에 달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업체인 서울바이오시스 역시 최근 종가가 공모가 대비 144% 상승하며 두 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그 외 레몬(120.8%)과 에스씨엠생명과학(70.9%), 플레이디(50.6%), 드림씨아이에스(50.3%)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규 상장 종목의 경우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결정되며, 시초가 대비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제도상 하루 최고 160%의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 일주일 새 청약 증거금만 36조 유입…공모주 '머니무브' 가속
이처럼 새내기주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공모주 시장에는 대규모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위축됐던 투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데다 대어급 기업의 등장으로 공모주 투자심리가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지난 23∼24일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청약 배정 물량 391만5천662주에 대해 총 12억6천485만3천70주의 청약 신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로 집계됐으며, 총 30조9천899억원의 증거금이 모집됐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30조649억원)을 경신했다.

SK바이오팜 이후에 진행된 청약에도 조 단위 자금이 몰렸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된 신도기연 청약에는 1조9천864억원의 증거금이 모집됐으며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위더스제약 역시 2조7천500억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청약 일정이 겹쳤는데도 두 회사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단 이틀 만에 약 4조7천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시장에 유입된 것이다.

이로써 지난 한 주(6월 22∼26일) 동안 공모주 시장에 몰린 돈은 36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새내기주 수익률 평균 52%…IPO시장에 뭉칫돈 몰린다

◇ 빅히트 등 대어급 등판에 풍부한 현금 유동성…공모주 열풍 더 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공모주 투자 열풍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SK바이오팜 이후에도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현금 유동성 역시 풍부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25일 현재 46조3천억원 규모로 작년 말(27조3천384억원) 대비 70%가량 늘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옥죄다 보니 현금 흐름이 증시에 몰리고 있는데, 최근 유통시장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발행시장에 자금이 더욱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펀드 관련 문제가 계속 불거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보다는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결국 올해 하반기까지 공모주 투자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 과정에서 옥석 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엔피디(-12.6%)와 젠큐릭스(-11.9%),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0.2%)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 18곳 가운데 10곳은 26일 기준 종가가 오히려 공모가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와 코로나19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시장의 에너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지만, 거래대금과 신용융자 등에서 일부 과열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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