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처음으로 지분 10% 아래로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최근 호텔신라 주식을 100만주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 보유 지분도 3년여만에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4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호텔신라 주식 총 109만6천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국민연금 보유 498만여주 중 21.8%에 달하는 규모다.
이 기간 매매는 총 70여차례, 매도 주문은 약 5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이달에 80여만주를 팔았는데, 지난 12일에만 18만4천주를 팔아치웠다.
이에 국민연금의 호텔신라 지분은 12.47%에서 9.73%로 2.74%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연금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4월(공시 기준)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지분이 13.49%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1년여만에 3.76%포인트 줄어들었다.
국민연금, 호텔신라 110만주 팔았다…이달에만 80만주
국민연금은 그동안 호텔신라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4년 10월 처음 10%를 넘어선 이후 잠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3년 전부터는 10% 이상을 유지해 왔다.
국민연금의 집중 매도 속에 지난 4월 29일 8만5천200원까지 올라가고 이달 초에도 8만원을 옷 돌았던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26일 6만8천7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매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경기와 여행업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는 주요 사업인 호텔과 면세점 모두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분기 매출이 9천4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7% 줄었다. 특히,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0년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3분기부터 흑자 전환을 예상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대량 매도는) 호텔신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안 좋고, 무엇보다 글로벌 여행시장이 어떻게 될지 전망이 굉장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표> 최근 국민연금의 호텔신라 지분 주요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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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국민연금 지분(%) │호텔신라 주가(종가)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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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26 │ 12.47 → 9.73 │ 6만8천700원 │ 10% 하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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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8 │ 11.96 → 13.49 │ 9만8천300원 │ 최대 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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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10 │ 11.98 → 13.25 │ 5만7천100원 │ 1.27%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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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7 │ 9.90 → 10.66 │ 4만8천원 │ 10% 재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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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10 │ 9.88 → 11.39 │ 5만9천500원 │ 1.5%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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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7 │ 9.88 → 10.66 │ 11만8천원 │ 10% 이상 첫 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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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4 │ 7.40 → 9.51 │ 6만8천100원 │ 2.11%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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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시점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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