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임 감염 확산…성남 이웃모임 6명·역삼동 모임 3명 늘어 총 11명
대전 방문판매업체 3명 증가 총 75명…러 화물선 2명 추가 누적 19명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일어나 확산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경기 안양시 소재 교회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또 집단감염은 아니지만, 경기 용인시 편의점 이마트24 위탁물류센터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류센터의 특성상 감염 규모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왕성교회 19명-주영광교회 11명 감염…양지물류센터서도 확진자(종합)
◇ 왕성교회 7명 늘어 총 19명…권준욱 "종교활동 연기·취소" 요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한 확진자가 7명 늘어 총 19명(서울 16명, 경기 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 교회 교인 1천715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 소재 주영광교회에서도 11명이 확진돼 교인 80명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교회의 경우 방역수칙을 일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교회 안에서 환기가 조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고, 또 이 공간에서 식사하는 등 방역수칙에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서 "1.5m 간격으로 사람간 거리두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CCTV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에 제한은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서 대화·노래를 하고 식사를 함께하는 등 침방울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며 "종교와 관련한 활동이나 소모임, 수련회 등을 연기·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소모임 타고 지역감염 지속…확진자 3명 중 1명은 해외서 유입
이 밖에 지역발생 사례도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는 이웃모임과 관련해 현재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4일 확진된 첫 환자와 그의 가족 1명, 또 모임을 함께 한 이웃 4명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 중에서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방문판매 관련 추정 소모임과 관련해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명이 확진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과 관련해서는 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73명으로 늘었다.

대전 서구의 방문판매업체 4곳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3명 더 나와 누적 75명이 됐다.

방대본 발표와는 별개로 편의점 이마트24는 이날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있는 위탁물류센터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센터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근무자는 해당 물류센터내 상온센터에서 상품 분류를 담당했고 25일까지 근무한 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왕성교회 19명-주영광교회 11명 감염…양지물류센터서도 확진자(종합)
해외유입 감염과 관련해선 지난 21일 부산항 감천부두에 입항한 러시아 국적 화물선 선원 가운데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9명이 됐다.

해외유입 사례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 603명 가운데 해외유입 사례는 198명으로, 32.8%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603명 중 70명(11.6%)은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다.

한편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유전자 특성에 차이가 나는 점을 토대로 지난 2월 발생한 신천지 교회 집단발병과 경북 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간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유입된 사례와 신천지 교회 집단감염 사이의 역학적 연결고리는 아직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완치자는 이날 현재 21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