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산부인과 8월 개설 차질 우려…강원도 "확보된 인원만으로 운영 계획"

분만병원이 없는 설악권에 거주하는 임산부들을 위해 강원도와 설악권 자치단체가 추진 중인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설치 작업이 의료진 확보 난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 낳을곳 없는 설악권…속초의료원 전문의·간호사 확보 난항
27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일반 부인과 업무만 보는 산부인과에 분만업무를 추가하기 위해 의료인력을 모집 중이다.

필요한 인력은 전문의 3명을 비롯해 분만실과 신생아실에 근무할 간호사 12명, 마취간호사 1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채용된 인력은 전문의 1명과 간호사 6명에 머물고 있다.

전문의 경우 3명 가운데 2명을 먼저 채용하기로 하고 모집공고를 내 지난 12일 2명을 합격시켰으나 이 가운데 1명이 근무를 포기해 결국 2명을 추가 모집해야 하는 실정이다.

간호사도 필요 인원의 절반 정도만 확보한 상태다.

이에 인력추가 채용에 나선 속초의료원은 간호사의 경우 다음 달 3일까지 원서를 모집한 후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다음 달 9일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의와 마취간호사도 다음 달 13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력확보에 난항을 겪자 지역에서는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설치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강원도와 속초시, 양양과 고성, 인제군은 지난 2월 설악권 유일의 분만병원이었던 속초의 한 산부인과가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여 분만업무를 중단하자 강릉 등 타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설악권 임산부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속초의료원에 분만산부인과를 설치해 오는 8월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10억원을 들여 속초의료원에 분만실을 설치하고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분만실과 신생아실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 모집에 착수했다.

의료진 인건비 등 운영비는 강원도와 설악권 자치단체가 분담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속초도 지방이다 보니 의료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분만실 운영이 시급한 만큼 의료진이 모두 확보되지 않아도 확보된 인원만으로 8월부터 업무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