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일각에선 편향적 수사 우려도
외사 업무 능력 인정받아…워싱턴 주재관 근무 중 치안감 승진해 귀환
국정철학 이해도 높은 경찰개혁 적임자…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
차기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창룡(56) 부산지방경찰청장은 현 정부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1964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부산 가야고와 경찰대(4기) 법학과를 졸업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대 동기로, 1988년 경위로 임용됐다.

김 청장이 임명되면 강신명(2기) 전 청장, 민갑룡(4기) 청장에 이어 경찰대 출신 세 번째 경찰청장이 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치안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이런 인연 덕분에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 김 청장이 향후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작업, 자치경찰제 도입 등 경찰 개혁 작업 수행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같은 이력이 경찰의 편향적인 수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 청장은 전날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 안건을 심의한 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이 경찰청장 직무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인사 대상자가 인사권자의 인사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민 청장이 호남(전남 영암)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를 고려해 후임자는 영남 출신을 낙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청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업무 방향성을 잘 짚어 부하 직원들의 신망을 얻었다.

자신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을 후배들에게 곧잘 추천해주는 선배 경찰로도 알려졌다.

그는 외사 업무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총경 때는 부산경찰청 외사과장, 브라질 상파울루 총영사관 영사, 서울 은평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냈다.

2014년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해 경남경찰청 1부장, 미국 워싱턴 주재관을 거쳤다.

워싱턴 주재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2월에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 임명됐다.

외국에서 근무 중인 경무관이 승진해 귀환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으로 일하면서는 자신이 해외에서 직접 경험한 치안 시스템을 설명하며 한국 경찰의 장점과 개선할 점 등을 직원들에게 자주 얘기했다고 한다.

김 청장은 이후 경남경찰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경찰청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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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철학 이해도 높은 경찰개혁 적임자…김창룡 경찰청장 내정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