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품목 수출보다 수입 감소 폭 커…철강·수송기계류 감소 뚜렷
부산상의 "화학 관련 업체 직접 피해 없어…대체 수입처 확보 계기 돼"
[불매운동 1년] ③ 기계류 수입 반토막…일본 자국 산업에 역효과(끝)

지난해 7월 1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발표했다.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 시행세칙을 공개하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 우호국)에서 배제하면서 양국 교역은 감소했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정리한 무역 통계를 보면 부산 기업이 일본으로 주로 수출하거나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에서 한일 갈등으로 인한 변화를 간접적으로나마 읽을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한국 반도체를 타깃으로 한 일본 정부의 무역 보복이 오히려 자국 산업에 악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기업의 일본 수입 10대 품목 총금액은 2018년 24억9천271만달러에서 2019년 20억4천549만달러(전년 대비 -17.9%)로 감소했다.

올해도 1월부터 5월까지 7억4천126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7.6%로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1위 철강 제품은 2018년 8억2천855만달러, 2019년 8억1천576만달러, 올해 5월까지 2억9천77만달러(작년 같은 기간 -20.7%)로 감소했다.

[불매운동 1년] ③ 기계류 수입 반토막…일본 자국 산업에 역효과(끝)

다른 품목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2018년 4억1천860만달러를 기록한 수입 2위 품목 수송기계(자동차 부품 등)는 2019년 2억2천441만달러(전년 대비 -46.4%)로 거의 반토막 났다.

올해 5월까지도 7천876만달러(작년 같은 기간 대비 -23.2%)로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밖에 광물성연료, 수산물, 석유화학제품 수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산 기업의 대일본 수출도 수입과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만큼 폭은 크지 않았다.

부산에서 일본으로 수출한 10대 품목 금액은 2018년 13억5천447달러에서 2019년 13억2천24만달러, 올해 5월까지 5억1천627만달러(작년 같은 기간 대비 -6.0%)로 소폭 감소했다.

[불매운동 1년] ③ 기계류 수입 반토막…일본 자국 산업에 역효과(끝)

이같은 수입·수출 흐름은 부산의 일본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여 놓았다.

무역 수지는 2018년 11억3천800만달러 적자, 2019년 7억2천500만달러 적자, 2020년 5월까지 2억2천5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확연히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다.

부산상공회의 관계자는 "수입 감소 현상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나타났고,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도 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 우리 국민의 불매운동이 일본으로부터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더 세밀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매운동 1년] ③ 기계류 수입 반토막…일본 자국 산업에 역효과(끝)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부산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도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일본 수입의존도 높은 품목인 화학 관련 기초 소재 업종을 상대로 피해 여부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 있는 한 반도체 장비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소재 관련 물자를 일본에서 수입했지만 일본에서 전략물자 수출 규제 이후 국내와 해외에서 물자를 대체해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한일 무역 갈등을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왔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 재고 관리, 대체 수입처 확보 등으로 자체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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