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빼돌리고 술 파티" 주장…"모욕" vs "명예훼손" 법적대응 공방
공직비리 둘러싼 공무원-공익요원 '진실게임'…수사로 밝혀지나
전북 전주의 한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부정 및 일탈행위를 일삼았다는 사회복무요원의 국민청원이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모든 비리를 목격하고 사진과 녹취로 기록했다"는 공익요원 주장과 "기초적 사실관계를 왜곡한 거짓 청원"이라는 주민센터측 반박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양측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공직 비리 주장을 둘러싼 진실은 수사와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희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장은 25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마스크를 빼돌렸다거나 근무 중에 바비큐 파티를 했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동장은 "낮에 통장들과 술을 먹었다는 주장도 근무가 끝난 오후 6시 이후였고 공무원들은 7시에나 저녁을 먹었다"며 "(공익요원은) 발령받을 때도 공무원들과 여러 트러블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보 또한 통장에게 제대로 배부했고 시일이 지난 과거 관보를 폐기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현재 감사원 지시로 전주시 감사관실과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동장은 기자회견 도중 해당 공익요원의 불성실한 근무태도 등을 지적하며 "그동안 참고 그랬는데 이제는 허위사실공표 등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공직비리 둘러싼 공무원-공익요원 '진실게임'…수사로 밝혀지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공익요원은 주민센터 기자회견 내용이 허위라며 정면으로 맞받았다.

이 공익요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든 비리를 직접 눈으로 봤고 사진과 녹취를 통해 기록했다"며 "이를 하나도 인정하지 않고 모두 '아니다'라고 부인만 하니 기가 찰 따름"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민센터 내에 폐쇄회로(CC)TV가 있기 때문에 그걸 확인하면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CCTV를 삭제하기 전에 감사원에서 이를 확보해 분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익요원은 최근 자신에게 폭언과 인격 모독성 발언을 한 주민센터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주민센터 직원이 밖에서 치킨을 먹고 저녁 8시에 퇴근했다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초과근무 수당을 타낸 정황도 있다"며 "이 또한 해당 공무원의 카드 결제 기록과 퇴근 시각 등을 분석하면 명백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익요원은 통화 도중 "공무원끼리 봐주기식으로 (감사)하면 공익적 목적으로 제보한 사람만 잘못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 공익요원은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정부패의 소굴 주민센터를 감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청원 글을 통해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용품과 기부 물품을 빼돌리고 관용차를 무단 사용하는가 하면, 근무지 이탈 및 낮잠 등 일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