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운영업체에 고용되지 않는 설비 운영 직원 집단 사직
포항시 철강공단 빈 공장에 임시 집하장 마련
포항 음식물쓰레기 대란 오나…처리시설 가동 중단
경북 포항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가동이 중단돼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이 우려된다.

포항음식물자원화시설을 운영하는 영산만산업은 24일 오전 시설 가동을 멈췄다.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직원 8명이 이날 오전 한꺼번에 사직하면서 시설을 가동할 수 없어서다.

직원들은 다음 달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로 한 충북 원진기업과 고용 승계를 놓고 협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원진기업은 영산만산업 소속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직원 38명만 고용하기로 23일 시와 협약했다.

이에 따라 당장 25일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음식물자원화시설 내 탱크가 다 찬 상태여서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면 수거해 오더라도 음식물쓰레기를 저장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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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만산업 관계자는 "저장탱크가 다 찼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다"며 "사직한 직원이 복귀하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항시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빈 철강공장을 사들여 음식물쓰레기 임시 집하장을 만들어 처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애초엔 원진산업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7월부터 임시 집하장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