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가 없어서"…개풍군 대남 확성기 철거
강화도 접경지역, 대남 확성기 철거 소식에도 경계감 여전

24일 인천 강화도 등 접경지역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고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민들의 경계감은 여전했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남북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가 완화되는 상황이 반복돼 주민들은 북한의 행동을 쉽게 믿으려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대남 확성기가 설치된 곳으로 알려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과 불과 2㎞가량 떨어진 강화군 양사면 주민들은 최근 빚어진 남북갈등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주민들은 이날 장맛비가 쏟아지자 논에 나가 수로를 정비하거나 이미 심어놓은 농작물을 살폈다.

이택규(55) 양사면 북성1리 이장은 "쌀농사를 하는 주민들은 모내기를 끝낸 상황이어서 주로 쉬거나 수로를 관리하고 있다"고 주민 상황을 전했다.

북한이 접경지역에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북한의 행동에 주민들은 이골이 나서 큰 동요는 없다"며 "오히려 며칠 전 설치했던 확성기를 금방 또 철거한다고 하니 또 무슨 일을 벌일지 더 불안하다"며 심경을 내비쳤다.

실제 지난 22일 이 지역에 있는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개풍군 한 야산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가 관측됐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개풍군 야산에 설치했던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다른 주민 주모씨는 "북한이 하는 일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전단이니, 대남 방송이니 하겠다, 말겠다는 등 이런 일이 반복되니 주민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포 접경지역 주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월곶면 주민 성모씨는 "이 지역은 2년 전만 해도 대남방송이 들렸던 곳"이라며 "북한이 며칠 전 확성기를 설치했다가 다시 철거하는 중이라고 하는데 주거 지역에서는 북측이 보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주민들도 큰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대남 방송이 들린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철거 작업 동향은 이날 오전부터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확성기 철거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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