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1950∼1952년 주요 전투기록 401건 복원 완료
백마고지·다부동 전투 등 6·25전쟁 작전명령서 복원·공개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당시 국군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기록물 400여건이 복원돼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국방부 육군본부가 1950년대에 생산한 기록물 가운데 1950∼1952년에 만들어진 주요 전투 작전명령서와 작전지도 등 401건을 5년 6개월에 걸쳐 복원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에는 6·25전쟁 발발 직전 국군의 방어계획부터 북한군 남침 당일 전개된 춘천전투,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고 반격한 다부동 전투와 장사상륙작전,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손꼽히는 백마고지 전투 관련 기록물 등이 포함됐다.

'국군 제6사단 작전명령 제31호'는 기습공격을 감행한 북한군을 막아낸 '춘천 전투'(1950년 6월 25일∼30일) 관련 명령서와 작전지도, 전쟁 대비 방침 등을 담고 있다.

이 중 '작전지구 주민철수 계획요도'에는 춘천과 홍천에 철수주민집합소·포로집합소·낙오자수용소 등을 표시해 놓아 당시 춘천지역을 담당한 제6사단이 전쟁을 예상하고 철저하게 대비했음을 보여준다.

또 '사단작전 경과요도'는 개전 당일부터 1952년 8월 7일까지 아군과 접촉한 적군 대호, 전투상황별 전과통계, 피해통계 등을 기록했다.

백마고지·다부동 전투 등 6·25전쟁 작전명령서 복원·공개

낙동강 방어 관련 작전명령(제91호·94호·119호)에는 1950년 7월 말 낙동강까지 내려온 북한군에 맞서 대구를 사수하기 위해 국군 제1·2군단에 적을 저지하고 낙동강 인근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이 담겼다.

대구 방어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다부동 전투(1950년 8월 3일∼9월 22일)의 작전명령과 작전지도에는 주저항선 확보와 북방공격 명령, 적의 남하 기도 정황, 적의 사기 저하 등 상세한 전시상황이 나타나 있다.

또 친필로 작성된 내용이 포함돼있고 지형도 생략되거나 간단히 그려져 있어 당시 긴박했던 전투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후방 교란 작전인 장사상륙작전(1950년 9월 14일)의 작전명령은 6·25전쟁 당시 희생된 학도병을 언급한 유일한 공식문서다.

정일권 당시 총참모장의 친필 명령서인 이 기록물은 "육본 직할 유격대장은 예하 제1대대를 상륙 감행 시켜 동대산을 거점으로 적의 보급로를 차단, 제1군단의 작전을 유리케 하라"는 내용이다.

여기서 '유격부대'가 바로 어린 학도병들로 구성된 부대다.

백마고지·다부동 전투 등 6·25전쟁 작전명령서 복원·공개

백마고지전투(1952년 10월 6∼15일)는 철원 북방 백마고지를 확보하던 국군이 중공군 공격을 받아 10여일간 12차례 쟁탈전 끝에 고지 방어에 성공한 전투다.

이 전투의 작전지도와 명령서에는 수일 이내 적의 공격을 예상해 방어책을 긴급하게 보강하고, 역습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공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1950년 10월 평양탈환작전과 관련해 이승만 대통령의 평양점령 지시를 하달한 작전명령도 함께 공개됐다.

이들 기록물은 70년이 지나는 동안 종이 변색·산성화가 진행되고 일부는 찢어지거나 바스러진 상태였다.

특히 작전명령서는 저급 갱지에 인쇄되거나 수성잉크로 작성돼 있고, 작전지도는 접힌 상태로 보관돼 훼손된 경우가 많았다.

국가기록원은 이들 기록물을 한지를 이용해 보강하고 오염물 제거·탈산 처리 등을 거쳐 안전하게 보존 처리한 뒤 고해상도 디지털 파일로 만들었다.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전쟁사연구부장은 "복원·공개된 기록물은 6·25전쟁 기간 국군이 생산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희소성이 매우 높은 문서로, 당시 전투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자료"라고 말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이번에 공개하는 기록물을 통해 6·25 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싸운 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마고지·다부동 전투 등 6·25전쟁 작전명령서 복원·공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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