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가족이 페이스북에 글 올리면서 사연 알려져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 알바비 다 털어준 대학생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 하루 치 아르바이트 일당을 다 털어 준 대학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 김태양(21) 군은 지난달 말 서구 도마동 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가던 길에 폐지를 싣고 가던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오르막길에서 힘겹게 리어카를 끄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군은 리어카를 할아버지 댁까지 끌어다 드렸다.

"어린 손주가 있어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참 고맙다"는 할아버지 인사를 들은 김군은 자취방으로 가려던 발걸음을 차마 떼지 못했다.

결국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어 넣어둔 5만원짜리 두 장을 건네고 나서야 마음 편하게 돌아설 수 있었다.

김군이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다.

이 같은 사연은 할아버지 가족이 배재대 학생들의 페이스북 페이지 '배재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노란 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글쓴이는 "내가 학생 입장이었다면 (본인도 힘든데) 할아버지를 돕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재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좋은 사람일 것"이라고 적었다.

김군은 "본인 몸도 성치 않으신데 어린 손주들 걱정하시는 게 안쓰러워 잠시 도와드렸을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김선재 배재대 총장은 "새벽까지 택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들었는데 기특하다"며 "대학이 추구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은 이날 장학금 100만원을 김군에게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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