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프로야구(KBO)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사진)가 국내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23일 '사죄 기자회견'을 연다.

강정호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음주 뺑소니 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강정호는 이달 5일 미국에서 돌아온 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앞서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국내 복귀를 원하는 강정호에게 유기 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에 대한 징계다

강정호는 앞선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더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실까지 밝혀졌다. 그는 법원으로부터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강정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시즌 막판 빅리그에 복귀했지만 공백에 따른 기량 저하로 결국 지난 시즌 중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강정호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이 힘들어졌다고 판단,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지난달 20일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KBO에 제출했다.

현행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음주운전 3회 이상 발생 시 3년 이상 유기 실격처분 제재를 받는다. 하지만 KBO는 이 조항이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건 뒤인 2018년 9월에 개정된 점을 감안해 징계 수위를 낮췄다.

강정호는 음주 뺑소니 이후에도 형식적 사과문을 발표했고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강정호는 KBO 상벌위원회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국내 팀과 계약할 경우 연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봉사활동 및 기부, 사회 환원 등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