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카톡방서 700명 집단 커닝
중간고사 때도 부정행위 발생
"표절로 확인되면 해당 과목 이수 취소"
코로나 틈탄 '카톡 부정행위'…외대선 700명 집단 커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한국외대에서 대규모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23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외대 측은 온라인 강의 기말고사에서 700여명의 학생이 가담한 '집단 부정행위'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국외대 학생들은 지난 18일 한 교양과목 기말고사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정답을 공유했다. 해당 과목은 10%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수강 제한이 없어 988명이 수강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최소 4개의 오픈카톡방을 개설했고,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총 700명에 달했다. 여러 방에 중복으로 참여한 인원을 고려하더라도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부정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오픈카톡방에서 수강생들은 객관식 문제 뿐 아니라 서술형 문제 답안도 공유했다. 객관식 문제는 각자 아는 문제를 풀어 답을 올렸고, 서술형 문제는 서로 참고할 만한 내용을 올려주는 방식으로 답을 공유했다. 시험 시간이 끝나자마자 수강생들은 서둘러 카톡방을 빠져나갔다. 오픈카톡방은 익명으로 들어올 수 있어 참가자들의 신상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카톡방에선 부정행위가 적발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수강생들은 "추적이 불가능하니 신경쓰지 말라"며 서로 안심시켰다.

앞서 중간고사에서도 해당 과목에 대해 집단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담당 교수는 기말고사에 서술형 문항을 추가하는 등 문제 유형을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기말고사에서도 부정행위는 계속 이어졌다.

학교 측은 서술형 답안에 대해 표절 검사를 한 뒤 표절로 확인이 될 경우, 해당 과목 이수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가 심각하면 징계위원회에도 회부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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