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감천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의 선원 21명 중 1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감천항 동쪽부두 냉동수산물 하역작업이 25일까지 전면 중단됐다. 방역당국은 하역작업을 한 밀접접촉자 61명 등 124명을 검사하고 있다. 확진된 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119 차량에 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17일 톈진에서 110일 만에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베이징 감염자에게서 옮은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확진자는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코로나19 전파 경로가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톈진 호텔 주방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확진 판정을 받기 2주 전까지 다른 지역을 여행하거나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었다. 그는 호텔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가끔 냉동 해산물을 씻고 다듬는 일을 해왔다. 호텔 직원 가운데 7명이 베이징에 다녀왔지만 집단 감염 발생지인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한 사람은 없었다. 또 이들 중 아무도 이 남성과 가까이 접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다가 지난 19일 호텔 주방장을 검사하면서 실마리가 발견됐다. 무증상 감염자인 이 주방장은 세 차례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혈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최근 베이징을 수차례 오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황아이룽 중국 충칭의과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의학 전문지 네이처메디컬에 게재한 논문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유증상 확진자보다 더 오랜 기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연구팀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 37명의 평균 바이러스 전파 기간은 19일로 경증 환자보다 3분의 1가량 더 길었다. 한 무증상 감염자는 45일 동안 바이러스를 퍼뜨리기도 했다. 연구팀은 또 무증상 감염자 37명 모두가 항체를 보유했지만, 그 수준이 유증상 확진자의 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근 몇몇 연구에선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된 뒤 항체가 없어지는 사례가 발견됐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그 상실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의 40% 이상이 퇴원 전부터 더 이상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충칭의대 연구팀은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자 180명을 조사했는데 이 중 2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미국 플로리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급증세가 무증상 감염자와 관련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공연업계 인력에 12억 원을 기부하며 마음을 전했다. 23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글로벌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이 진행하는 '크루 네이션'(Crew Nation) 캠페인에 함께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이달 기부 절차를 마쳤다고 라이브네이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크루 네이션'은 코로나19에 따른 공연 중단·취소로 어려움에 처한 콘서트 스태프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기금이다 라이브네이션이 500만 달러를 먼저 출연하고 아티스트와 팬 등이 500만 달러를 추가 기부해 조성된다. 라이브네이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의 기부 사실을 밝히면서 "크루 네이션 기금을 구상한 이래 아티스트의 기부로는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밝혔다. 라이브네이션에 따르면 이번 기부금은 콘서트 관계자 1천 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며 한국을 포함해 모든 국적 관계자들이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 일할 예정이었던 콘서트 관계자 70명 이상이 현재까지 지원을 받은 바 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부터 새 월드투어인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쯤 많은 스태프와 함께 세계를 돌며 즐겁게 투어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많은 공동체가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기부를 통해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방탄소년단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측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GC녹십자엠에스가 1200만달러(약 15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GC녹십자엠에스는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등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8개국에 항체진단키트를 수출한다.이번에 수출하는 항체진단키트는 소량의 혈액으로 10분 이내 코로나19 진단을 할 수 있는 면역학적 방식의 제품이다. 신속한 현장진단이 가능해 의료 인프라가 비교적 부족한 개발도상국 등의 의료 환경에 접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