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이 다음 달 10일부터 개장 예정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장 기간 개최될 예정이던 축제와 이벤트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 비상…축제·이벤트 취소 잇따라
22일 강원도환동해본부와 동해안 6개 시군에 따르면 동해안 90여개 해수욕장이 다음 달 10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나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각 자치단체는 방역 대책의 하나로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 개최할 계획이던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에서 개최 계획이던 경포서머페스티벌과 국제청소년예술제 등 10여개 행사를, 양양군은 낙산해수욕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낙산비치페스티벌을 각각 취소하는 등 피서객 유치를 위해 계획했던 축제와 이벤트를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동해시도 망상해수욕장의 그린플러그드 뮤직페스티벌과 화이트 견운모 페스티벌을 취소하는 등 10여개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축제 취소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속초시와 삼척시, 고성군도 취소를 검토 중이다.

이들 시군은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지침이 강화되는 가운데 다른 시군에서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고 정부도 해수욕장 행사 취소를 권고하고 있어 고민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속초해수욕장 서머비치페스티벌 행사 대행사 선정 중인 속초시는 행사취소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해안 해수욕장 코로나19 방역 비상…축제·이벤트 취소 잇따라
시 관계자는 "행사대행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행사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고지한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업체 선정 후 행사를 취소해도 문제는 없다"며 "추후 상황에 따른 변동은 있겠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척시와 고성군 관계자도 "현재 상태에서는 축제나 이벤트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안 각 자치단체는 최근 이어지는 더위에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해수욕장 주변에 '마스크 착용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해 달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으나 사실상 지켜지지 않고 있어 해수욕장이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복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