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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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흘간 하루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가동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긴급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장기전과 2차 대유행의 나쁜 징조들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초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 시기를 올 가을로 예상했지만, 지금의 추세라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발생 전까지는 한 사람이 전파시키는 지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가 전국평균 0.58로, 확진자 2명 당 1명이 감염되는 수준이었지만 4월30일부터 6월11일까지 전국 평균 R값은 1.79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한달 뒤 하루 확진자수는 800여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고 박 시장은 말했다.

서울 신규확진자수는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는 132명으로 평균 19명이었고, 14~20일은 105명으로 평균 15명이었다.

또 박 시장은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 병상 전체 913병상 중 490병상이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53.7%에 이른다.

박 시장은 감염병 대응 연구와 추적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시가 7월에 역학조사실과 방역관리팀, 감염병연구센터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전환할 경우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초·중·고교의 등교 중지 여부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하면 등교 중지 여부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교육부, 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해 박물관과 미술관 등 대부분 공공시설을 개장하지 않고 있다. 클럽과 콜라텍, 감성주점 등에는 무기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하수정/박종관 기자 agatha77@hankyung.com